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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 "고정금리의 보상, 변동금리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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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요즘 2%금리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합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황석준(41, 가명)씨는 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웃을 수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황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를 2019년 12월에 매입했다. 당시 5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그때에도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고민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때는 금리하락기라 현재와 정반대로 황씨가 5억원을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2.82%)가 변동금리(3.08%)보다 낮았다. "당시엔 금리가 매우 저렴한 시기라 생각했고, 변동금리가 더 떨어질거 같지 않아 고정금리를 골랐어요. 예상과 다르게 작년 상반기까지 변동금리가 계속 하락할 때는 후회도 했지만, 요즘같은 금리인상기에 들어서니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황씨가 고정금리 기준으로 한달에 내는 이자비용은 117만5000원이다. 집 살 때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지금은 매달 이자비용만 25만원이 더 들어갈 뻔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던데 그때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대출이 많은데도 큰 걱정이 없는 건 고정금리 덕분이지요."


2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56~5.82%, 고정금리는 4.67~6.46%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것도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4월기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집계됐는데,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 변동금리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야 하는 게 문제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은 한달에 한번씩 바뀌는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고, 고정형은 매일 바뀌는 금융채 5년물을 반영해 은행 대출금리를 산출한다"며 "기준금리가 변동하는 시기에는 금융채가 코픽스보다 빨리 영향을 받아서 기준금리 하락기에는 고정금리가 더 싸고,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변동금리가 당장 싸게 보여도 1년후를 내다보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은행들의 목소리다. 이는 계산을 해보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6월 고정형(3.48%)보다 금리가 낮은 변동형( 2.47%)을 선택해 5억원을 빌린 사람의 경우 처음 이자비용은 102만9167만원으로 고정형(145만원)보다 낮았겠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변동금리가 3.63%까지 올라 151만2500원이 됐다. 고정형은 작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145만원이다. 금리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이자푸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변동금리 비율이 많은 것을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지난 21일 7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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