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저임금, 예상치 웃돌며 5.2% 인상…'16년來 최대'
블룸버그 "물가인상 자극, 금리 인상 압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호주의 최저임금이 다음달 1일부터 5.2% 인상된다. 이는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률이며, 물가를 자극해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논의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호주의 공정근로위원회(FWC)가 2023년 회계연도(2022년7월~2023년6월) 법정 최저임금을 5.2%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 최저임금은 주당 40호주달러 인상된 812.6호주달러(약 72만4709원)가 된다. 시간당 임금은 21.38호주달러다.
이 소식에 호주 채권은 하락폭을 확대해,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2년 3월 이후 10년여만에 최고수준인 3.61%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호주 중앙은행이 다음달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임금 인상은 호주 가계가 식품에서 휘발유, 전기에 이르기까지 급등하는 상품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특히 증가하는 모기지 상환금과 더불어 자산시장 침체로 이중고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달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노동당 정부는 지난 3일 FWC에 최저임금을 최소한 물가상승률인 5.1% 이상 올릴 것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언 로스 FWC 위원장은 "이 수준의 임금 인상은 최저임금의 실질 가치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현재 노동시장의 강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제안하는 조정이 국가 경제의 성장과 경쟁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5% 임금인상을 제안했던 호주 노동조합 협의회는 이날 발표를 환영했다. 샐리 맥매누스 협의회 회장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생활비에서 겪는 압박에 상당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DP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때보다 낮아졌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위치가 아니다. 모든 호주인들은 회복에 참여하고, 생산품의 성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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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저임금 노동자 중 다수가 젊은 여성인 만큼 실질임금 인상은 남녀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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