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격적 금리인상 전망…한은 '임시 금통위' 가능성은
물가상승세 확대에 美자이언트스텝 우려
6월 금통위 없는 한은…금리역전 가능성
임시 금통위 가능하지만 금리 올린적 없어
다음달 빅스텝 나설 수도…금융시장 요동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대응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금리역전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주식과 원화가격이 급락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강행하거나, 당장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사상 처음으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7·8·10·11월로, 총 4번 뿐이다. 미 Fed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달은 물론 9·12월에도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다. 한은은 2016년까지만 해도 매달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정했지만 2017년부터 미국과 동일하게 8번으로 축소했다. 실무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충분히 고민해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취지였지만 미국이 급격히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는 한은의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Fed가 16일(한국 시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육박하고 코스피는 1년7개월 만에 2500선 아래로 하락했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문제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포인트다. 미국이 6·7월 연달아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한은은 금통위 횟수를 8번으로 줄일 당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 상황 대처가 힘들 수 있다’는 우려에 "필요할 경우 임시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지금까지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개최해 금리를 인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낮춘 적은 있지만 인상은 사실상 불문율처럼 인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를 내릴 때는 임시 금통위를 열고 해도 모두 이득을 보기 때문에 괜찮지만 금리를 올릴 때는 예정에 없이 긴급하게 하면 채권, 주식시장 등 시장의 충격이 클 수 있다"며 "미국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올리는 결정을 하면 모를까 현재로선 한은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임시 금통위를 열 가능성은 있는데 한은이 그만큼 급하다고 판단하느냐가 첫번째 문제"라며 "만약 그렇게 판단한다면 시장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냐가 두번째 문제인데, 시장이 심각하게 안 받아들여도 문제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문제인 만큼 두가지 리스크가 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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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보니 일각에선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빅스텝보다는 0.25%포인트씩 올리는게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상황에 따라 입장이 변할 수 있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 10일 "현시점에서 더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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