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제 감염, 확진자 집계치보다 6.6%p↑…해외는 최대 2배
미국 CDC 검사 결과
감염 통한 항체 보유자
당국 집계 확진자의 2.38배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방역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자연감염을 통한 항체 양성률이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보다 6.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해외 국가에서는 항체 보유율이 확진자 집계치의 최대 2배로 국내 조사보다 차이가 컸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1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항체양성률은 94.9%, 4월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 양성률은 36.1%다. 항체양성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 항원, N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다. S항체는 자연감염과 백신접종 모두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고, N항체는 자연 감염을 통해서만 형성된다.
조사에서 확인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같은 기간 10세 이상 전국민 코로나19 누적발생률인 29.5%보다 6.6%포인트 높다. 방역당국은 이 격차를 코로나19 진단을 받지 않고 감염된 경우로 판단하고 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미진단 감염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국가들의 경우 혈청을 통한 항체 조사 결과와 집계된 감염자 수 사이 격차가 이번 국내 조사보다 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월27일부터 2월26일까지 한 달 간 시행한 혈액 검사 결과 미국인 57.7%가 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검사를 통해 파악한 실제 코로나19 감염이 미 당국이 집계한 인구 대비 확진율(24.2%)의 2.38배에 달하는 것이다.
영국 또한 감염을 통한 항체 보유자가 당국이 집계한 확진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17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1월31일부터 3월27일까지 시행한 혈청 감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검사 결과 감염을 통한 항체 보유율은 45.0%로, 동기간 영국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인 30.4%보다 약 14.6%포인트 가량 높았다.
질병청은 이번 항체양성률 조사의 규모가 작고, 월별 조사 지역이 달라지는 등 정확한 자연감염자 규모를 확인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규모 면에서 미국은 4만5810명, 영국은 1만4507명을 대상으로 항체 보유 정도를 조사했지만, 이번 국내 조사 대상은 영국의 10분의 1 정도인 1612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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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질병청은 정확한 자연감염자 규모 확인, 유행위험 요인 분석을 위해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국 17개 시도, 5세 이상 국민 대상 분기별로 1만명씩 올해 총 3만명을 목표로 진행되며, 내달 8일부터 조사가 착수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5월 중 대규모 조사에 착수해 7월에 첫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행정절차로 인해 일정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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