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가 농담인가"…집단성폭행 연상케 하는 광고로 인도 기업 뭇매
집단성폭행 연상케 하는 광고 내용에 비판 봇물
인도 정보방송부, 광고 TV 방영 중단시켜
"광고 기획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문제의식 없었나"
최근 인도서 집단성폭행 사건 잇따라 발생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인도의 한 남성용 보디 스프레이 광고가 성폭력을 경시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적 시선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방영이 중단됐다. 파르한 악타르 등 유명 발리우드 인사들도 해당 광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인도 남성용 스프레이 브랜드 '레이어샷'의 TV 광고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범죄적 사고방식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방영이 중단됐다.
논란이 된 광고에는 4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이 등장해 집단 성폭행을 연상케 하는 대화를 나눈다. 남성들은 가게에서 물건을 살피는 여성의 뒤에서 "우리는 4명이고 지금 여긴 하나밖에 없어. 누가 할래?"라고 말한다. 겁에 질린 여성은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이 남성들이 보디 스프레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남성 무리 중 한 명이 가게의 선반에서 제품을 가져와 사용한다.
여러 유명인들은 이 광고가 성폭력을 경시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영화 마사안 등에 출연한 배우 리차 차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광고의 기획자, 작가, 제작사, 배우, 의뢰 회사 모두 성범죄를 농담이라 생각하는 거냐"며 분노했다. 유엔 여성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파르한 악타르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성범죄를 조롱하는 이 광고를 기획하고 승인하는 모든 과정에 얼마나 천박하고 비뚤어진 마음이 있었나"라고 일침했다.
특히 최근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점에서 광고 방영 시점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 방영 일주일 전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는 17세 소녀가 5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달에는 13세 소녀가 남성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또 다시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4월에는 4명의 남성이 1명의 소녀를 유괴해 4일간 감금하면서 집단 성폭행을 벌인 사건도 있었다.
해당 광고를 제작 및 송출한 레이어샷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논란의 TV 광고는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여성들을 모욕하거나 혹은 그런 문화를 옹호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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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와티 말리왈 델리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정보방송부에 "해당 광고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남성들 사이에 성범죄적 사고방식을 분명하게 조장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인도 정보방송부는 해당 광고가 공개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광고의 TV 방영을 중지했고, 트위터와 유튜브에서도 광고 영상 제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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