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불리함 속에 오만 오판 오기 정치 펼친 게 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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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종섭 정치사회부문에디터]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확 밀어줬다. 12(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라는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그걸 말해준다. 국민의힘은 환호했고 민주당은 침묵했다. 민주당은 막판까지 혈투를 벌인 경기도에서 김동연 후보가 승리하면서 '견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지만 충격 속에 향후 상황을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출발부터 민주당에게는 선거의 기본인 구도 자체가 불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그렇다. 윤 정부는 정부를 구성하는 새로운 인물들을 선보였고 청와대와 북악산을 개방했다. 한미 정상회담도 했다. 코로나 추경을 집행하는 등 실행력도 보여줬다.

그렇다해도 민주당의 패배를 구도의 불리함 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오히려 근본적인 핵심은 민주당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만과 오판, 오기다. 오만은 송영길 이재명의 출마로 상징된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전 후보는 인천 계양 을에,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인사들은 대선 패배에도 0. 73% 차이에 주목하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쳤다.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도 통과시켰다. 선거 막판에는 지도부가 불협화음을 노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오판은 한마디로 선거 전략의 부재로 볼 수 있다. 판을 흔들만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 '견제론'을 내세웠으나 집권 초 판 자체를 여권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애초부터 호소력을 갖기 힘든 단어였다. 대선 패배 이후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메시지의 힘도 떨어졌다. 게다가 송영길 이재명이 출마하면서 '일꾼론' '봉사론'보다 정치적 대결 구도로 판이 흘러갔다.

오기는 '김포공항 폐쇄 공약'이 보여준다. 이미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던 내용을 사전 논의나 협의 없이 그대로 공개하면서 자중지란이 일었다. 내용의 적절성 여부를 따질 겨를도 없이 혼란상 자체가 민주당을 덮치며 민심의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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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패배 후유증으로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패배-지선 패배가 겹쳐 한층 내부 논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당권을 둘러싼 쟁투로 표면화 될 것이다.


소종섭 정치사회부문에디터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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