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진보 전성시대' 막 내려…17곳 중 8곳 보수
보수 후보 단일화 효과 톡톡
경기·부산·충북·강원·제주, 진보→보수로
현직 프리미엄도 이전만 못해
13곳 중 9곳만 현직 교육감 당선
조희연, 직선제 이후 첫 3선
6·1 지방선거로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막을 내렸다. 정권 교체와 맞물려 지난 선거때보다 보수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현역 프리미엄보다는 단일화 프리미엄이 더 크게 작용했다.
17개 시·도 중 8개 시·도(경기·부산·대전·대구·경북·충북·강원·제주)에서 보수 교육감 후보가, 진보 교육감은 9개 시·도(서울·인천·세종·충남·전북·광주·전남·울산·경남)에서 나왔다. 2018년 선거 때 13곳, 2014년 선거 때 14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나온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경기와 부산, 충북, 강원, 제주에서는 기존 진보 교육감 대신 보수 교육감이 자리를 꿰찼다.
‘단일화=승리’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입증됐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 7개 지역 중 4곳(경기·충북·제주·대구) 에서 해당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 교육감이 3선에 승리한 지역 3곳(서울·충남·세종)은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한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수 교육감 약진은 정권 교체와 코로나19 로 인한 학력격차 문제, 혁신학교와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정책 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직 프리미엄도 이전 선거와 비교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3명의 현직 교육감이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했으나 9곳에서만 당선됐다. 부산(하윤수)과 충북(윤건영), 제주(김광수)에서는 현직 진보교육감과의 대결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했다. 2018년 선거 때는 11명의 진보 교육감이 재선·3선에 도전해 당선됐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3선에 성공했다. 2일 오전 9시 기준(개표율 99.75%) 38.09%를 득표했다. 지난 선거때보다는 득표율(46.6%)이 낮아졌다. 조전혁(23.50%), 박선영(23.08%), 조영달(6.64%) 등 보수 후보들의 합산 득표율은 50%를 넘겼지만 단일화 실패로 조 교육감에 패배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경쟁후보들이 제기했던 기초학력 문제, 돌봄 문제, 방과후학교 질 제고 문제, 영유아 무상교육 확대 등에 대해서 적극 벤치마킹하겠다"며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 분열과 대립을 넘어 모두의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감에 임태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13년 만에 보수 교육감으로 교체됐다. 이재정 전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하지 않았고 성기선 후보와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임 교육감이 승리하면서다. 9시 등교제를 없애고 초등 아침급식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수 교육감이 탄생한 부산에서는 하윤수 후보가 3선에 도전한 김석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학력진단평가를 시행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안, 부산학력평가연구원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수 교육감들의 약진으로 지방 교육정책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보수교육감 당선 지역에서는 일제고사라 불리는 학력진단평가가 부활하고 학교인권조례 등을 수정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폐지를 둘러싸고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하다. 진보 진영 후보가 9명인만큼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인 국가교육위원은 진보진영에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 초기 교육 정책을 놓고 줄다리기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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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그동안 기초학력 미달자가 늘고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고 혁신교육 등으로 획일화되면서 학부모들의 거부감이 컸고, 진보 교육감을 뽑아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선거는 ‘깜깜이 선거’는 아니었다. 인물이나 정책을 보지 않고 현직을 뽑는 경향이 컸으나 이번에는 새로운 인물이 당선된 지역이 많았다는 점에서 현직이 유리하지 않았던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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