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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민족주의 쇼핑객' 中 Z세대…서구 브랜드 흥망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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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최대 쇼핑객' 급부상한 中 Z세대 조명
남다른 애국심과 해외 브랜드에 대한 까다로운 요구
성공 사례로 韓 젠틀몬스터 언급도

중국 전통 의상을 입는 등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중국의 Z세대. (출처= 블룸버그)

중국 전통 의상을 입는 등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중국의 Z세대.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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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탕진할 충분한 돈이 있고, 해외 브랜드는 기피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를 넘어뜨릴 수 있는 민족주의적 소비자들"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중국의 'Z세대'에 대해 이 같이 표현하며, 이들이 글로벌 브랜드의 흥망을 좌우하는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이 '2억7000만명'의 강력한 구매 집단은 이미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들은 중국 어떤 세대보다 지출 성장이 가장 빠르고, 화장품과 관광서비스 분야의 최대 소비자이며, 온라인 쇼핑 판도를 뒤집는 주체다.

차이나르네상스에 따르면 이들의 영향력은 오는 2023년까지 현재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16조위안(약 30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영향력은 그간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던 서구 브랜드의 영업전략을 바꾸고, '자국 제품'에 대한 욕구와 자부심의 여파로 현지 기업들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트렌드 조사 업체 영차이나그룹의 자크 디히트발트는 "Z세대는 중국 최초의 진정한 소비자 세대"라면서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마찬가지로 중국 Z세대는 중국 소비 경제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모든것을 위해 기꺼이 지출하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이들 '소황제(小皇帝·중국에서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외동아이)들은 인생에서 처음 마주한 '역병 대유행(코로나19)'을 거치며 이제껏 당연히 여겨온 중국 '지속성장'의 역풍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Z세대의 지출 습관에 반영되고 있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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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회사 OC&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Z세대 약 25% 가량이 전혀 저축하지 않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5%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것이다. 또한 이들은 충동적 구매 가능성이 더 크다.

애국심이 남다른 이들 세대는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브랜드에 대해서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 인권침해 논란이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산 면화를 거부한 H&M이나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도한 것도 이들 세대다. 이들 브랜드가 밀려난 자리에는 현지 브랜드인 안타, 리닝 등이 세력을 키우며 자리했다. 이들은 한자로 장식된 의류와 운동화 등을 내놓으며 이들의 애국심에 더욱 불을 붙였다. 메이블린 뉴욕, 로레알 파리, 크리스찬 디올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현지 브랜드 완메이르지, 화시쯔 등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OC&C의 베로니카 왕 파트너는 "중국의 젊은 쇼핑객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더 까다롭다는 사실을 외국 브랜드들은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훌륭한 제품이야, 받아'라는 식의 거만한 태도로는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중국 문화를 수용하고, 현지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경 브랜드인 젠틀 몬스터를 성공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왕은 이 브랜드가 제품 혁신과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을 Z세대에게 제공하면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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