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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러제재 일부 해제시 흑해 항구봉쇄 풀 것"...협상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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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현재 봉쇄중인 흑해항구에서 곡물 운송 선박의 통행이 가능토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대러제재 일부를 해제해주면 항구봉쇄를 풀겠다고 협상을 제안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식량위기가 심화되면서 식량수송로를 서방과의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곡물 운송 선박이 출항할 수 있도록 흑해 항구 봉쇄 일부를 풀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며 "유엔과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 밝혔다. 이어 "다만 항구 봉쇄를 풀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수출과 금융거래에 부과한 제재 해제를 포함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가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이어 식량자원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세계 주요 식량 공급을 담당하던 흑해지역 항구 대부분을 점령하고 흑해 연안 일대도 해군력을 동원해 봉쇄 중이다. 곡물 수출길이 막힌 우크라이나에서는 곡물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놓이면서 농민들이 올가을 수확한 곡물을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항구 봉쇄에 수출되지 못하고 항구에 발이 묶인 곡물만 2500만t에 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 수입 의존도가 80%를 넘는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아현상이 심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도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를 규탄하는 성토가 이어졌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EP) 사무총장은 "43개국 4900만명이 굶주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러시아에 항구봉쇄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러시아는 식량과 기근을 이용해 전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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