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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탈출한 고양이 윤기처럼"…전쟁·재난서 동물도 보호받을 수 있을까[안녕? 애니멀]

최종수정 2022.05.25 13:33 기사입력 2022.05.25 13:33

우크라서 탈출한 고양이 '윤기', 검역증 없어 반송·안락사 위기
전쟁·재난서 탈출한 동물에 검역 간소화 등 구조 시스템 마련돼야
동해안 산불 당시에도 재난상황서 '동물 보호' 필요하단 지적 나와
"긴급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 마련해야…동물보호단체와 협력도"

지난 5일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해 국내에 들어온 고양이 윤기. 사진=유튜브 채널 '모지리in우크라이나'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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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통에서 탈출해 국내에 들어온 고양이 '윤기'의 사연을 계기로 전쟁과 재난 등 특수한 위험 상황에서는 동물들의 검역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인도적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기는 보호자와 함께 입국했으나 전시 상황에서 검역증을 받을 수 없었던 탓에 반송·안락사 위험에 처했다가 여러 도움으로 무사히 위기를 벗어났다.


유튜브 채널 '모지리in우크라이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헝가리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그와 함께 온 반려묘 '윤기'는 전쟁상황에서 검역증 등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반송되거나 안락사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A씨는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변국, 일본은 우크라이나에서 피난 오는 반려동물들이 검역에서 예외로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수입 동물은 검역증명서가 없을 경우 반송 혹은 폐기되는데, 전시 탈출 동물에 적용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 국내에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A씨에 따르면 윤기가 우크라이나에서 국내로 입국한 동물 첫 사례다.


다행히 윤기는 동물권단체 나비야사랑해 등 여러 도움으로 국내 검역절차를 밟게 됐다. 윤기는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고 항체가 생기는 2~3주 동안 인천 영종도계류장에서 머무른 뒤 A씨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검역관련법을 유연하게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동물권단체 등에 따르면 일본은 우크라이아 피난 동물들을 위해 검역을 간소화했으며, 미국은 무조건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유럽연합(EU) 국가 또한 기존에 검역이 까다로웠으나 전쟁이라는 특수상황을 예외적으로 허용해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피난동물들을 조건 없이 받아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는 비단 전시상황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월 동해안을 덮친 산불 현장에서도 갑자기 닥친 화마에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미처 데려가지 못한 반려동물들이 화재 현장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살아남은 동물들을 위해 대피소 동반 입소를 허용하고, 재난상황에서 동물들을 구조, 보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3월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들이 경북 울진 화재현장에서 구조한 강아지. 사진=카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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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전쟁, 재난 등 특수한 상황에서 동물을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화재·산불·홍수·태풍 등 여러 긴급 상황에서 반려동물이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대피소에 입소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다면 반려동물만 따로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등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서 그런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조 대표는 이어 "절차적인 부분에서도 전쟁 피난민, 산불 이재민 등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는 검역문제 등 긴급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있었으면 한다. 입국할 때 그런(재난 탈출 등) 동물들만 검역절차에서 따로 처리하거나 검역장에서 검역요건을 다 갖추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등 그런 절차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보호자들에게 예방접종 등 검역절차를 밟을 수 있는 기본 조치를 평소에도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 대표는 "검역증을 발급받으려면 예방접종 여부 등이 중요한데, 이건 검역증 발급만의 문제가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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