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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개혁 명암①]몸값 뛴 회계사, 자격시험 점수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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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신외감법 시행 이후
회계법인 회계사 채용 급증
4대 회계법인 회계사 평균연봉 1억원 돌파
올해 1차 시험 커트라인 27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만명을 웃돌며 역대급 기록을 갈아 치운 지난 2월27일 서울 중국 남산유스호스텔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D레벨 방호복을 착용한 간호사들의 감독 아래 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치른 주인공은 코로나 확진자들. 전국에서 이번 시험에 응시한 확진자는 93명, 자가격리자 20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었다. 이번 시험의 최저합격 점수는 396점으로 전년보다 27.5점이나 높았다.


외부감사법(新외감법) 시행 4년차인 올해 회계사가 되는 길도 더욱 험난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차 공인회계사 시험에는 1만3123명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1469명(12.6%)이 늘었다. 2020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회계사는 2010년 중반까지 낮은 초봉과 고된 업무로 인해 기피 직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신외감법 이후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가 깐깐해지면서 회계법인에서 회계사 채용이 늘어난데다 기업들도 내부회계를 강화하면서 회계 전문가 수요가 커지면서 4년째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시험 경쟁도 치열진 것이다.


신외감법은 국내 역사상 최악의 분식회계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외부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이 눈감아준 것이 드러나면서 회계개혁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면서 만들어졌다. 외부감사 대상 확대와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이 골자다.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할 기업수가 늘어난데다, 표준감사시간제로 기업당 감사시간도 크게 늘어나면서 회계법인에선 회계 인력을 대거 충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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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따르면 신외감법 시행 직전인 2017년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수는 1만698명으로 전체 회계사의 53.3%였지만 지난해 6월 기준 56.9%(1만3004)까지 늘었다. 이 기간 전체 회계법인 매출은 2조9839억원에서 3조9226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감사시간 증가로 인해 감사비용이 늘어난데다, 2020년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으로 정부가 회계법인을 지정하는 지정감사가 대폭 늘어나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회사는 3만3250개로 2017년 2만9263개에서 13.62% 늘었다. 지정 감사는 2018년 546개에서 지난해 말 1969개로 3.6배나 급증했다.


두둑한 실탄을 갖춘 회계법인이 '똘똘한 회계사'를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계사 처우가 대폭 개선됐다. 4대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평균 연봉은 2017년 8000만원대에서 2020년 모두 1억원을 넘겼다.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신외감법 시행 첫해 평균 연봉이 1억5162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여기에 2020년부터 주52시간이 전면 시행되면서 회계사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가능해진 점도 회계사가 인기몰이 중인 이유 중 하나다. 일부 회계감사 사업부 소속 회계사들은 국내 기업들이 집중된 12월 결산법인 회계감사가 종료되는 3월 초과근무를 모아 장기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법인 회계의 초봉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데다 워라밸까지 챙길 수 있어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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