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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發 '식량 위기' 현실화…韓 도미노 충격, 곳곳 '아우성'

최종수정 2022.05.17 15:30 기사입력 2022.05.17 15:30

식량보호주의 앞세운 수출 제한조치 잇따라
국제 곡물가 연일 '들썩'...국내 식품 가격도 오름세
전문가들 "위기 대응 체계 신속히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구은모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전세계적 식량 위기 사태가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 옥수수, 팜유 등 생필품 전반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기업 뿐만아니라 소비자들까지 아우성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대비 체계를 만들어 일관적으로 식량안보 정책을 필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한다.

도미노 가격 인상에 초조한 식품 기업·불안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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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가 ‘식량보호주의’를 내세워 밀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밀 가격은 올 초부터 이미 40% 이상 올랐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쭉 상승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 곡물가격지수는 169.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170.1)보단 0.4%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5월 밀 가격은 톤당 403달러로 지난 2월(296달러)와 비교해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두와 대두유 가격이 각각 4.6%, 15.3% 올랐고, 옥수수 가격도 23% 인상됐다.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 가격은 덩달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 100%(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올랐고, ‘포스트 콘푸라이트(600g)’와 ‘농심 새우깡(90g)’도 각각 27.6%, 10.1% 인상됐다. 또 BBQ도 이달부터 치킨 판매 가격을 2000원 올렸다. 외식비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서울지역 자장면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6146원으로 2월 대비 6.5% 올랐고, 같은 기간 칼국수도 서울 명동교자 가격이 1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평균 8269원으로 3.9% 뛰었다.

인도 정부가 자국의 식량 안보 확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하며 국내 과자와 빵값 추가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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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 기업들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주로 밀을 수입해 이번 인도 수출 금지 조치 등에 직접 타격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수출 제한 조치가 이어지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지금 당장은 미리 확보한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 할 경우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라면 3사를 비롯한 라면업계와 제과업계의 주요 업체들이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탓에 가격 인상 ‘눈치 보기’만 하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들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바라기씨유 공급이 차단되고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까지 겹치면서 유지류 가격이 대폭 뛰자 일부에선 식용유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났다. 창고형 할인점은 구매 제한까지 걸면서 사태에 대응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생필품 가격이 다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 대란 우려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18ℓ 식용유 가격은 6만원대를 넘어 7만원대를 바라보고 있고 일부 도매상을 중심으로 올해 밀가루 값이 3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탓에 자영업자들도 연일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 의존 구조 원인…"식량안보 정책 일관성 있어야"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국내 밥상물가가 쉽게 휘청이는 건 식품제조업이나 사료 등에 사용되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취약한 곡물자급률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0년 기준 20.2%로 쌀을 제외하면 3.2%에 불과하다. 특히 밀(0.5%)과 옥수수(0.7%) 등의 자급률은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다. 국가별 식량안보수준을 비교·평가하는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는 지난해 32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국제 곡물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입곡물 가공업체의 선도구매로 3~7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단가에 전이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진다고 단기간 내 필요 물량의 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곡물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대체곡물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 등으로 곡물 수입단가가 상승하고, 국내 가공식품과 축산물, 외식업 등 관련 산업의 경제활동 축소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 농가(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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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곡물자급률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제곡물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인 대비 체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식량문제를 국가안보로 인식하고 헌법에 규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용준 농협경제연구소 미래전략국장은 "기초식량의 안정은 사회안정성 유지의 기본조건이고, 적정 식량재고와 일정 수준의 국내 생산 유지는 국가의 기본책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식량안보 정책이 일관된 기조로 시행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에 명문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차원에서도 위기 시 해외곡물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대응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를 개발하고, 국내 물가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과 세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곡물 자급률을 개선, 비축량 확대, 선도구매·장기계약 등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해야 하고, 국제곡물 유통 부문의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인 대응수단도 강조했다.


정부도 곡물 및 식품 가격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한 예산 546억원을 반영했으며, 식품외식 종합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대응해 지난 3월 사료·식품업체의 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 물량을 늘렸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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