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버핏, 은퇴계획 안 밝혀
이사회 의장 교체안건은 부결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왼쪽) 회장과 찰스 멍거 부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왼쪽) 회장과 찰스 멍거 부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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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이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서의 건재함을 또다시 과시했다. 올해 91세인 버핏의 이사회 의장직 교체 안건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6대 1로 부결됐다. 1965년부터 버크셔의 경영권을 장악한 그는 이로써 6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번 투표는 미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캘퍼스는 버크셔에 23억달러(약 2조8500억원)를 투자했다. 또 다른 주주인 비영리단체 국가법률정책센터(NLPC)도 ‘한 사람이 최고경영자(CEO)와 의장 역할을 겸직하면 두 역할 모두 축소될 것’이라며 의장직 독립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버핏은 두 자리 모두 지키는 데 성공했다. 그에 대한 은퇴 요구는 20여년 전부터 있었지만 회사 측이 일찌감치 이번 주주 제안에 반대 입장을 내보인 만큼 예상된 결말이었다. 주요 외신은 "버핏의 의결권이 32%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사측이 반대하는 주주 제안은 이번처럼 큰 표 차이로 부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버핏이 2000년부터 진행해온 ‘버핏과의 점심’ 경매를 올해를 끝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은퇴 계획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주주총회에서 90대에 접어든 버핏은 은퇴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글라이드재단은 20여년 만에 버핏과의 점심이 막을 내리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지난해 5월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렉 아벨 부회장이 이번에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버크셔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오더라도 그들은 버크셔에 내재된 문화의 관리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버크셔의 강점 중 하나는 버핏이 이사회로부터 자유롭게 신속하게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아벨이 차기 회장에 오른다고 해도 이 같은 특권은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이미 버핏이 은퇴한 후 의장과 CEO직을 분할하는 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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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역시 이같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후계자는 나와 내부적으로 다른 이사회를 직면하게 될 것으로 추측한다"며 "제약이 늘거나 논의해야 할 문제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이 이사회의 간섭 없이 신속하게 거래를 진행하는 것은 버크셔를 지탱하는 자신감이었다"며 "그의 성공 요인이 버핏의 은퇴 이후에도 지속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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