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컨더리 제재 우려하나…해외자산 보호 방안 논의
달러 수출대금 위안화로 교환, 해외구매한도 삭감 등 아이디어
뚜렷한 해결책은 결국 못찾아
美, 中 제재 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이 친러 행보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우려해 해외자산 보호 방안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인민은행은 지난달 22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와 유사한 제재로부터 중국의 해외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은행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당국자들은 지역 군사분쟁이나 기타 위기기 발생할 경우 중국에 대해 유사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 재무부 관리들과 현지 은행 뿐 아니라 HSBC 등 외국계 은행의 임원 수십명이 참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관리들과 참석자 일부는 구체적인 예상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것을 트리거(촉매제)로 미국 주도의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의에서 한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중국과 서방경제의 디커플링은 러시아와 서방 간 디커플링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앤드류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전무는 "중국 정부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대안이 거의 없고, 결과는 매우 나쁠 것이므로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위원장과, 샤오강 전 증감회 위원장 등 규제 당국자들이 금융권 참석자들에게 중국 해외지산, 특히 3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화보유액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 자리에서 일부는 달러 보유량 확대를 위해 달러 수출대금을 모두 위완화로 교환하도록 하거나, 중국인의 해외여행 소비와 직구 구매한도를 현행 5만달러에서 대폭 삭감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엔화나 유로화 담보자산으로 다각화 하는 방안도 내놨으나, 실용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결과적으로 이날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은행시스템이 달러자산 동결과 글로벌 은행금융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에 대해 준비된 상태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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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점이나 막대한 달러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재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콜리어 전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가하기 어렵다"면서 "핵전쟁에서의 상호확증파괴와 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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