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중국 노동절 내수 '쪽박' 우려
연휴 첫날 이동 전년 보다 61% 감소…이동 제한으로 대부분 집에 갇혀
중국 경제 성장 동력 '소비' 곤두박질 불가피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 전국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은 2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9.7% 늘어난 수치다.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수입은 1132억3000만 위안(한화 21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38.1%나 급증했다. 중국 교통부는 하루 평균 5347만명, 연휴 기간 모두 2억67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5월 6일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 머리기사 내용이다.
노동절인 1일 오전 8시 차오양구 주민들이 핵산(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4월30일 15시 기준 베이징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7명(무증상 8명)으로 집계됐다. 4월 22일 이후 누적 감염자는 295명이다. 차오양구 전 거주민들은 지난주 3차례(월ㆍ수ㆍ금)나 검사를 받았고, 1일과 3일 2차례 더 검사를 받아야 한다. 5일부터는 7일 이내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베이징 시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4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병원을 만들었고, 추가로 임시 병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31개성(省)에서 확인되면서 노동절 연휴 기간 이동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실제 중국 교통부는 올해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 첫날 이동 인구는 2250만명이라고 1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61%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절은 국경절(10월1일)과 함께 중국 최대 황금연휴로 꼽힌다. 기간도 길고 날씨 등 계절상 이동하기 좋다. 황금연휴 기간 유명 관광지에 가면 중국인 뒤통수만 관광하고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시안, 청두 등이 인기가 높은 곳이다.
중국 교통부의 발표보다 실제 이동객은 훨씬 더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상하이가 오늘로 봉쇄 35일째다. 인구 2500만명이 도시에 갇혀 있다. 이런 상황에 상하이에 놀러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 혹여 있다고 해도 비행기와 호텔 예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베이징 역시 마찬가지다. 베이징은 현재 구 단위로 봉쇄 중이다. 자고 나면 관리ㆍ통제 구역이 늘어난다. 영화관과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연휴 기간 사람들이 찾을 만한 곳은 모두 문을 닫았다. 식당도 손님을 받지 않고 배달만 한다. 거리엔 배달 기사가 대부분이다. 베이징 2200만명이 집에 앉아 온라인 주문(쇼핑)만 하는 중이다. 다른 도시 역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은 제조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로 알고 있지만 중국은 내수의 나라다. 국내총생산(GDP)의 65% 이상이 내수에서 나온다. 설, 청명절, 노동절, 국경절 연휴 기간 14억명의 지갑이 열린다. 분위기상 중국 1분기과 2분기 내수(어쩌면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1∼2분기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속된 말로 '종 쳤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1.9로 집계됐다. PMI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 하강 국면을 뜻한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47.5를 바닥으로 줄곧 50 이상을 보이던 비제조업 PMI가 3월 다시 50 이하(48.4)로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41.9까지 떨어졌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5월 비제조업 PMI가 4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내수에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달 18일 GDP에서도 확인된다. 3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3.5%로 집계됐다.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봉쇄 중심의 '제로(0) 코로나' 정책이 내수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인들이 뭘 먹고살든지 관심이 없다고 할 분들이 많고, 중국 경제가 이번 코로나19로 폭삭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겠지만, 한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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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연휴는 4일 끝난다. 인민일보 5일자에 노동절 연휴 관련 어떤 통계 기사가 게재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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