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검수완박법에 이어 취임식으로 신구권력 갈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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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8일 대통령 취임 만찬 장소가 신라호텔로 결정된 것에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발목잡기식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국익을 위한 일에 집중하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이전·검수완박법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신구권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으로 전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인수위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행사는 외국 정상들과 각국을 대표하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공식행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새롭게 취임하는 대통령이 세계 외교 무대로 나서는 첫 자리"라며 이 같이 밝혔다.

TF는 "취임식과 만찬행사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세계무대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출발이자 기회의 자리로 마련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미래 도약을 위한 노력은 등한시한 채, 오로지 정략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이미 결정된 ‘만찬 장소’에 시비를 걸며 대한민국 국격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미 5월10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된 청와대와 시설들을 만찬 장소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와대 경내 영빈관 사용을 주창하며 선동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돌아가는 청와대를 다시 빼앗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은 아닌지 그 저의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TF는 또 "민주당이 저지른 정부 출범 방해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며 "지난 3월 현 정부와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을 예비비로 상정하는 것조차도 반대하고 청와대는 예비비 상정을 두 차례나 가로막아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 자체를 상당 기간 지연시켰다. 오직 방해를 위한 지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비판 여론이 들끓자 책임 회피성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최소한의 예산조차 삭감시키더니, 최근에는 '집무실 이전이 마땅치 않다', '청와대 이전, 국민투표에 부쳐라'는 식의 공격을 일삼고 있다"며 "집무실 이전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정상적으로 협조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면,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영빈관 호화 행사 주장은 시작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호텔 영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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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만찬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자, 민주당은 '초호화 취임식', '진시황 즉위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진시황 즉위식도 아닐 텐데 윤석열 당선인의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 한숨이 깊어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째로 전세 낸 특급 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 시름을 깊게 만들고 최고급 차량 558대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원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지금은 흥청망청 취임 파티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 측은 취임식 관련 예산 33억원은 이미 대선 전 국회가 협의해 통과된 액수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그리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2000년 이후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예산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3400만원,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24억7900만원,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31억원이다.


박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인수위 없이 대통령직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을 국회에서 간소하게 치른 뒤 취임식 만찬은 생략했다.


특히 만찬 비용은 식자재·인건비 등이 대부분이고, 영빈관 대관료를 포함하면 청와대에서 할 때보다 50만원만 더 든다는 게 인수위 측 설명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국정상 또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그동안에 (다른 대통령 행사도) 호텔 영빈관에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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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려면) 대통령과 국빈 경호 때문에 오후 2시부터는 차단해야 한다. 청와대 개방 행사가 빛을 잃게 된다"며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행사를 하더라도 호텔에서 음식을 가져와야 해서 비용은 거의 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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