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지난주 62만명이 정점 … 완만한 감소 양상
"10만명당 누적 사망자·치명률 해외보다 낮아"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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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오미크론 변이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크고 정점 시기도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확진자 발생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K 방역 실패론'에 대해선 국무총리까지 나서 적극 반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달라"며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인구가 비슷한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소중한 국민의 희생을 10분의 1 이하로 최소화해 왔다"고 말했다.

김 국무총리가 이같이 말한 근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종합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국의 누적 치명률은 1.22%, 이탈리아는 1.14%인 반면, 한국은 0.13%로 이들 국가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영국(0.8%)과 독일(0.65%), 프랑스(0.58%)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하지만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의 누적 통계여서, 오미크론 대유행이 발생한 최근 상황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용해 우리나라의 인구당 누적 사망자수가 낮은 점을 강조했다. 인구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를 보면, 한국은 18만5574명인 반면, 이스라엘은 42만7520명, 미국은 23만7308명, 프랑스는 35만6000명 등으로 훨씬 높은 수준이이다. 인구 10만명당 누적 사망자는 미국 289.6명, 이탈리아 261.1명, 영국 239.8명, 프랑스 210.6명, 독일 151.3명 등이지만 한국은 24.7명에 불과하다.

이 통제관은 "객관적인 수치가 있는데도 (K방역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렇게 판단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3만9514명 증가했다. 전날 확진자 수 39만5598명보다는 5만6084명,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 40만6896명보다는 6만7382명 줄어든 숫자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주의 경우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16~18일) 확진자 수가 40만627명→62만1205명→40만6896명을 기록했는데, 이번주 같은 요일(23~25일) 기준으로는 38만1421명→33만4665명→20만9145명으로 유행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17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첫 60만명대에 진입했다. 위중증 환자는 1159명으로 전날(1244명)보다 85명 줄었다. 사망자는 429명으로 첫 400명대를 기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7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첫 60만명대에 진입했다. 위중증 환자는 1159명으로 전날(1244명)보다 85명 줄었다. 사망자는 429명으로 첫 400명대를 기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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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제관은 "1주 평균 확진자는 지난 19일 기준 40만5000명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날 기준으로 35만8000명으로 약 12% 감소했다"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62만 정도가 거의 정점이었다고 보고 있다. 유행 감소 속도가 어떨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평가할 수 있지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300~400명씩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는 39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역대 최다인 469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34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하루 확진자 규모 자체가 수십만 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사망자까지 급증하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방역 실패'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정부가 잇따라 방역을 완화하고 코로나19가 계절독감 수준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주면서 정점 규모를 키운 탓에 결과적으로 사망자도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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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확산세는 잦아들겠지만 이번보다는 작은 규모의 유행이 반복되며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 발생은 감소하겠지만 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이지, 감염규모가 극단적으로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유행은) 장기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몇 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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