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회담서 시각 차 드러난 가운데 양국 모두 실질적 소통 평가
북한 핵, 이란 핵, 아프가니스탄, 대만 문제도 논의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중국이 미ㆍ중 외교담당 최고위급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이 미국 측에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중재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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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측은 중국과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면서도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우려를 매우 분명히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의 방점이 서로 다른 곳에 찍히는 등 여전히 미ㆍ중 간 시각 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14일(현지시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1대1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초 스위스 취리히 회담 이후 5개월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어떤 해법이 논의될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회담은 최근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경제적 지원 의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한편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려 7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양 정치국원은 "중국은 항상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유엔(UN) 헌장의 원칙을 준수할 것을 주장해 왔다"고 전제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 회담을 지지하며 조속히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중국 측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 정치국원은 또 "중국의 입장을 왜곡하고 비방하는 모든 언행을 단호히 반대한다"라는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양 정치국원의 말에는 중재에는 중국의 위신이 설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몰아세우기 보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중재자로 나설 수 있도록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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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과 관련, 관영 환구시보는 러시아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뿐이며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이 중국에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의 양국 공통 관심사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이며 이번 전쟁의 핵심은 러시아와 미국(나토) 간의 전략적 대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양국 관계와 세계 질서에 대해 좀 더 합리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평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경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물질적 지원이든, 경제적 지원이든, 재정적 지원이든 모든 형태의 지원 제공의 범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지원도 우리에겐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유럽과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들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장비를 공급할 경우 더 큰 역사적 실수이자 세계 정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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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담 테이블에 북한 핵, 이란 핵, 아프가니스탄, 대만 문제 등 국제 사회 공통 관심사도 올랐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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