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원貧國 아닌 無國…공급망 대응 컨트롤타워 필요"
조상현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자원빈국(貧國) 표현도 아깝다. 한국은 자원이 없다고 봐야 한다. 수출 주력품목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원자재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그 어떤 수출국보다 공급망 리스크 노출도가 높다."
국내 유일 공급망 분석 전문기관인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의 조상현 센터장은 15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한국은 직면한 공급망 리스크 정도에 비해 인지와 대응이 한발 늦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일본 수출규제와 2020년 코로나19, 지난해 요소수 부족 사태 등을 겪은 후에야 공급망 분석 전담센터 신설을 추진했다. 그 결과물이 지난달 9일 출범한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다. 산자부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등 유관기관과 협력, 통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내 첫 공급망 전문 분석기관이다.
조 센터장은 "공급망분석센터는 이제 막 출범한 단계로 조금 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상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새 정부 인수위원회가 꾸려지면 유관기관·기업들과 함께 관련 제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센터가 출범하자마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해 관련 공급망 점검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국가별·산업별·품목별 공급망 분석과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지원이라는 센터의 핵심 과제 수행을 위해서는 정부 부처, 업종별 단체 및 민간 기업과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공급망 관련 정보는 보안을 요하는 사항이 많아 기관 간에 긴밀한 조율과 협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센터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상청에 비유했다. 산업 공급망 관련 정보를 수집, 심층분석해 이상징후 발견 시 신속하게 전파하고 대응조치를 제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맥상통하다는 것. 조 센터장은 "다만 공급망 분석은 단순 수요·공급 흐름 뿐 아니라 국가별 산업정책의 변화와 최근 발생한 러-우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선전시 봉쇄조치 등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돌발변수 등도 함께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 주력품목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중장기적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희소금속 등 핵심 원자재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차기 정부에서는 해외자원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 통제 및 생산기업 국유화, 볼리비아와 칠레의 리튬·구리 등 천연자원 국유화 조치 등 최근 주요 자원국을 중심으로 자원무기화 움직임이 강화되며 수급 불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해외자원개발은 2014년 이후 자원 프로젝트 수익성 악화, 자원공기업 구조조정 및 신규투자 중단 등으로 급감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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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을 통한 자원 공급처 확보와 함께 폐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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