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규 상장' 펀더멘털 든든하지만…스태그 몰려오면 2350까지 추락주의보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새로운 정부 기대감에도 코스피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일 반짝 상승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간 협상 실망감, 인플레이션 부담 등의 대외 악재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선까지 하락하며 저점 흐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면 PBR가 1배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가 1배를 밑돌았던 기간은 4회로 집계됐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비교적 1배 하회 기간이 짧았다. 2013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텐트럼(긴축 발작)이 원인이었다. 2014년에는 코스피 기업 이익 감소 및 실적 둔화가 영향을 끼쳤다.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2018년부터 2020년 하반기까지 코스피 PBR는 장기간 1배를 하회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등 복합적 우려가 원인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쇼크가 영향을 끼쳤다. 당시 코로나19 충격으로 코스피는 2020년 4월 한때 1400선까지 하락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효과로 2020년 11월 PBR 1배를 다시 회복했다.
최근에도 다양한 원인이 코스피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장기화 시나리오가 악재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이 장기화되면 상품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면서 "최근 10년 경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2019년 12개월 선행 PBR 평균(0.88배)으로 판단되며 이를 현재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에(2680선) 반영하면 하단은 2358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정권 교체와 새 정부의 자본시장 공약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외 변수가 많아 증시의 허니문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월 코스피 예상 밴드의 하단은 2500이다. 신한금융투자(2500~2780), 대신증권(2500~2750), KB증권(2550~2840) 등이다. 대다수 2600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다만 아직 추가적인 밴드 하단 조정의 움직임은 없다. 2500 수준이 바닥으로, 이를 붕괴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은 한시름 걱정을 덜게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재부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경계심리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으므로 매도 대응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대외 변수 악재를 이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스피200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지난해부터 LG 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이날까지 22개에 달한다. 22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은 240조3000억원으로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1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대규모 신규 상장으로 지난해 1월2일과 지난 8일 종가 기준의 코스피를 비교하면 8.7% 낮아졌지만 오히려 시가총액은 4.7% 늘었다. 게다가 신규 상장된 22개 기업의 평균 12개월 선행 PBR가 4.7배로 펀더멘텔이 양호한 성장주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증시 체력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코스피 증시 펀더멘털 및 기초체력은 훨씬 높아진 만큼 코스피 PBR가 2019년과 같이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 경제 및 코스피 펀더멘털이 가장 취약했던 기간은 2019년이다. 2019년 당시 한국 실질 경제 성장률은 무역분쟁 등으로 2.2%까지 낮아져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더불어 당시 국내 기업의 실적인 2019년 순이익(지배주주) 또한 2018년 대비 45.3% 급감하며 71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는 "올해 실질 성장률은 3.0%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 또한 2021년 대비 254조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와 2019년의 증시 체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