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키이우의 유령' 조종사의 사진. 그러나 해당사진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2019년 이미 공개됐던 조종사 훈련사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트위터]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린 '키이우의 유령' 조종사의 사진. 그러나 해당사진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2019년 이미 공개됐던 조종사 훈련사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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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과 관련해 '키이우(키예프)의 유령(Ghost of Kyiv)'이라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키이우의 유령은 옛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 한 대를 몰고 수십대의 첨단 러시아 전투기들을 격추시켰다는 전설적인 우크라이나의 조종사를 뜻한다.


이 조종사가 실존인물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속해서 그의 전과를 선전하고 있다. 전투 첫날 6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후 키이우의 유령은 지금까지 러시아 전투기를 21대나 격추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21세기 이후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군사전문가들은 해당 사실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1983년 취역한 미그-29 전투기로는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를 격추는커녕 발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이미 5세대 전투기들 대부분의 미사일 사거리가 300km 이상인만큼, 육안으로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시계외공중전(BVR)을 수행하는 최신예 전투기를 구형 전투기가 격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키이우의 유령이란 무용담이 나올 정도로 실제 우크라이나 공군과 방공부대가 크게 선전하면서 서방 정보당국들은 오히려 당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24일 개전 후 2시간만에 압도적 공군전력으로 우크라이나 공군과 방공망을 제압했다고 발표했을 때, 대부분 곧 끝날줄 알았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공군인 항공우주군은 약 16만5000여명의 인원과 군용작전기만 1400대 이상 보유한 세계 2위 규모의 공군이다. 우크라이나는 가용 가능한 모든 항공기를 포함해도 러시아 공군의 5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군 전투기는 좀처럼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폭격용 미사일이 부족해 공습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자원 채굴부터 부품, 조립, 생산까지 모든 전략무기들을 자체생산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러시아가 왜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다만 옛 소련 붕괴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1인독재가 20년 넘게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부정부패'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추정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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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이권개입과 정치적 문제로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러시아의 방산산업의 고질병이 이번 전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유럽의 '강자'가 아닌 '병자'임이 드러난 러시아군을 이끌고 푸틴 대통령이 과연 언제까지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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