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에서 대러 제재 촉구하는 미국 거주 우크라인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백악관 앞에서 대러 제재 촉구하는 미국 거주 우크라인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문제원 기자, 권재희 기자]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시킨 데 이어 ‘에너지 제재’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협상과 동시에 핵 위협을 불사하는 러시아를 한층 압박하기 위한 카드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연일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그야말로 카오스 상태로 들어섰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전 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회사 1만1000여곳이 이용 중인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데 이어 단계적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며 향후 에너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서방의 대대적인 제재에 맞서 핵 위협 카드를 꺼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크라이나에서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부딪힌 러시아는 28일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와 ‘조건 없는’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 같은 핵 위협 발언으로 오히려 긴장은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당장 국제유가부터 치솟았다. 한국시간 28일 오전 9시30분 현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시간 외 거래에서 5.0% 급등한 102.81달러를 기록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2% 급등해 배럴당 97.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WIFT 제재 등의 여파로 러시아 주요 원자재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며 유가 상승압박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SWIFT에서 배제되는 것만으로도 단기적으로 에너지 거래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선물 가격은 1.6% 올라 온스당 1917.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인 증시는 미끄러졌다. 같은 시간 다우존스선물, S&P500선물, 나스닥선물은 나란히 2%대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SWIFT 차단 등 고강도 제재를 단행한 점이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4원 오른 1204.0원에 문을 열었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가 본격화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중 환율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AD

코로나19로 한 차례 충격을 받았던 글로벌 공급망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회복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물류업체인 UPS와 페덱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운송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