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질 검증하는 TV토론서 '아나, 모르나' 논쟁 반복
"망신주기 위한 것 아니냐" VS "대선 후보 검증 위해 필요" 의견 엇갈려
전문가 "대선 앞두고 공방 치열해져, 네거티브 불가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윤석열 국민의힘 등 여야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윤석열 국민의힘 등 여야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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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4일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TV토론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다. 토론회가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이 오가야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특정 후보의 단점을 들춰내는 데 집중하면서 지엽적 언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윈회 주관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개최됐다. 지난 3일 지상파3사(KBS·MBC·SBS) 주관 TV토론회, 11일 한국기자협회·JTBC 주관 TV토론회 이후 열린 세 번째 토론으로, 주제는 코로나19 시대의 경제정책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이었다.

토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MBN·JTBC·채널A·TV조선), 보도전문채널 2사(연합뉴스TV·YTN) 총 9개 채널에서 생중계된 토론의 시청률은 총합 34.3%를 기록했다. 39.0%를 기록한 첫 TV토론 시청률 총합보다는 낮지만 11일 진행된 두 번째 토론(21.4%)보다는 높은 수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방송광고 촬영을 위해 서울 중구 한 방송사에서 촬영을 위한 원고를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방송 광고 촬영과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방송광고 촬영을 위해 서울 중구 한 방송사에서 촬영을 위한 원고를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방송 광고 촬영과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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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은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집중 공세를 받은 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국가 재정 문제,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캐물었다.

윤 후보는 각각 "우리 한국은행이나 재정 당국에서 국민이 피해를 안 보도록 여러 물가 관리나 주택 담보 대출의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피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이게(코로나19) 지나가면 빨리 우리가 재량지출을 줄여서 건전성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 "5G라거나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대답했지만 안 후보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거나, "핀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을 내세운 윤 후보에게 "주식양도세가 왜 도입됐는지 아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당황한 듯 3초 정도 머뭇거리다 "글쎄, 가르쳐달라"고 답했다.


앞서 3일 진행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RE100'(Renewable Energy 100%, 재생에너지 100%), 'EU택소노미' 등을 물어 윤 후보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당시 질문을 들은 윤 후보는 "네? 다시 한 번"이라고 답하거나 "EU 뭔지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윤석열 국민의힘 등 여야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윤석열 국민의힘 등 여야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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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회가 생소한 전문용어나 특정 개념의 배경을 묻는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장학퀴즈를 연상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에서 특정 대선 후보에게 아냐, 모르냐고 묻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토론회 취지와는 멀어졌다는 비판이다. 40대 직장인 A씨는 "대통령도 사람인데 모든 분야에서 박식할 수는 없다"며 "후보의 생각을 깊이 있게 들으려고 토론회를 보는 거지, 누구를 망신주는 모습을 보려고 보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을 볼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서 질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택소노미 같은 건 아예 뜬구름 잡는 개념도 아니고 무역하고도 관계있는 중요 이슈 아닌가"라며 "주식양도세 질문도 윤 후보 공약하고 연관돼 있는 건데 본인이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문제라고 본다. 적어도 대선 후보라면 자기 공약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네거티브 경쟁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토론에서 국민의 알권리, 후보 검증 등을 위해 어느 정도의 네거티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에 앞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러한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거나 자신의 민생 정책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부족하다. 포지티브보다 네거티브가 쉽다 보니 후보들이 서로의 약점을 캐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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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으로 선관위 주관 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2차례 남아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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