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제 개발 매진' 구봉성 비피진 대표 "신개념 mRNA 대사항암제, 올 임상 목표"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해진 'mRNA'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
3가지 특허 기술 기반
높은 정확도로 암세포만 사멸
모든 고형암 적용 가능한
대사항암제 신약 개발 박차
범용 코로나 백신도 개발 중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새로운 개념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대사항암제를 연내 임상단계에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코로나19는 생소했던 의학·생명과학 용어를 일반 대중에게까지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대표적인 게 바로 mRNA다. 지금이야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사실 mRNA의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병원체의 유전정보만 입력하면 해당 병의 치료에 작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높은 정확도로 암세포 사멸"
구봉성 비피진(BPgene) 대표는 일찌감치 암 치료제 개발에 mRNA를 주목했다. 2014년부터 mRNA 대사항암제 개발을 연구했고, 우여곡절을 거친 뒤 비피진은 3가지 핵심 기술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암세포의 대사를 저해할 수 있는 mRNA와 이를 전달하는 리피드나노파티클(LNP) 제조 기술, 암을 찾아가는 능력이 기존 항체보다 900배 높은 물질을 확보한 것이다. 이 기술은 2020년 8월 국내 특허에 이어 지난해 9월 국제 특허를 획득했다. 구 대표는 "해당 기술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항암제보다 높은 정확도로 암세포만 사멸시킬 수 있는 약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사항암제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 받고 있지만 동시에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특성인 ‘대사 불안정성’을 이용해 암세포의 대사를 저해하는 게 기본 원리다. 문제는 기존 대사항암제가 암세포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차단해 ‘굶겨 죽이는 식’으로 억제하다 보니, 암세포가 다른 방식으로 대사를 전개하면서 전이를 할 경우 약효를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고형암 적용 신약 개발할 것"
비피진의 mRNA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길을 열었다. 암세포가 갖고 있는 ‘핵산’의 밸런스를 저하시켜 스스로 사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 대표를 비롯한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찾아낸 유전자 서열이 있어 가능했다. 구 대표는 "암세포의 아주 깊숙한 부분에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핵산이 있는데, 이 밸런스를 무너뜨려 세포 자체의 성장을 원천적으로 저해하고 사멸시키는 구조"라며 "돌연변이를 막아 약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치료제보다 약 900배 이상의 정확도로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는 기술이 결합되면 암세포를 표적으로 대사를 저해하는 치료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
비피진은 먼저 유방암 중 가장 치료하기 까다롭다는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시작해 대장암, 폐암, 뇌종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고형암에 적용 가능한 대사항암제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mRNA의 강점은 여기서도 활용된다. 모두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임상만 조금씩 달리 진행하면 된다. 구 대표는 "임상 진입을 위해 현재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최소 2~3종 암에 임상을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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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콤보 백신 개발 중
비피진의 또 다른 주력 분야는 백신이다. mRNA를 이용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코로나 및 인플루엔자 ‘콤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연구진과 협업해 항원 발굴을 진행하는 중으로, 내년 임상 돌입을 목표로 한다. 최근 보령바이오파마에 인수된 비피진은 보령바이오파마가 갖춘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 대표는 "모기업 보령바이오파마가 가지고 있는 생산·판매라인, 인허가 노하우 등과 비피진의 기술력을 결합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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