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운 고조…시나리오별 국내 시장 영향은?
전면전으로 전개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혼란 장기화
한국, 유가 상승으로 기업들 원가 부담 높아질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전쟁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이 발발할 경우 유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어 정유, 화학,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신한금융투자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전개 시나리오는 △전면전 △국지전 △갈등 장기화 △평화협정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전면전과 국지전이다.
전면전은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서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면 글로벌 경기는 유럽 중심으로 둔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로 옥수수와 밀, 보리 콩 등 곡물 생산의 60~70%를 수출하고 있을 뿐더러 전 세계 광물 자원의 5%가 매장되어 있다. 특히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관의 30%가 매장돼 있어 전쟁이 발발할 경우 원자재 값 상승으로 글로벌 경기는 둔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차단되고 충돌 지역 내 원재재 공급이 절반 가량 축소된다면 에너지와 곡물 수출의 5~10%가량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원료용 희귀금속 수급 교란과 현지 공장 가동 차질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지전이 나타나면 에너지 수급 차질은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비철금속과 농산품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는 있지만 1~2개월 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일 수 있는데 당시 서방 주도 경제와 금융제재 타격은 미미했다”며 “기존 경기와 금융시장의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결말을 종합해 봤을 때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에너지다. 지난해 기준 우크라이나 수출과 수입 비중은 각각 0.1%, 러시아는 수출 1.5%, 수입 2.8%였다. 러시아 수입 제품의 80%는 광물성 연료다. 해당 품목의 수입액 중 러시아의 비중은 10%로 사우디, 미국, 호주에 이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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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국내 시장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가격 상승 부담을 크게 느낄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가 10달러만 상승해도 수입액은 100억 달러가 증가하게 된다. 하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업종별 원가 상승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데 정유, 철강, 화학, 선박, 자동차, 건설 등 구경제 중심으로 마진이 훼손될 것”이라며 “유가가 100억 달러 도달 시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아질 수밖에 없어 갈등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유발 시 국내시장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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