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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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조기 긴축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초 계획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 등 양적긴축(QT)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Fed의 '매파' 기조에도 금융 시장은 차분했다. 시장의 예상 밖인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총 73차례 등장한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다수의 FOMC 위원들은 "2015년 (금리인상)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느슨한 통화 정책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속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주장했다. 이는 오는 3월 15~16일 FOMC를 시작으로 5월, 6월까지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 카드를 꺼내거나, 올해 남은 7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FOMC 위원들이 이처럼 긴축 가속화에 목소리를 모은 이유는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 탓이다. 참석자 다수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Fed의 장기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이라는 점을 반복해 지적했다. 더욱이 1월 FOMC 직후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최근 40년 만에 가장 높은 7.5% 급등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Fed의 거듭된 메시지에도 오히려 작년 12월보다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차대조표 축소도 당초 예상보다 더 이른 시일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1월 FOMC에서는 "현재 Fed의 보유 자산이 너무 많다"며 "상당한 규모의 축소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 확인됐다. 2020년 1월 4조1000억달러였던 Fed의 자산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채권을 사들인 여파로 9조달러 가까이 급증한 상태다. 월가 전문가들은 Fed의 자산을 5000억달러 축소할 경우 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현재로서는 만기가 되는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Fed 자산을 축소해나가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면서 "일부 위원들은 주택저당증권(MBS)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미 국채만 보유할 것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의사록은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긴축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방점이 찍힌 만큼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기존 시장의 평가보다 더 공격적일 것이라고 Fed가 시사한 것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시모나 모쿠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모두 매파적인 언급에 대비하고 있었다"며 "시장은 '비둘기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장중 하락세를 나타냈던 뉴욕 증시는 이날 오후 의사록 공개 이후 오히려 낙폭을 좁히고 일부 상승 전환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09% 올라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11% 떨어지는 데 그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대를 유지했으나 의사록 공개 후 0.05% 이상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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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은 Fed의 긴축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들을 주시하고 있다. 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긴축 속도를 둘러싼 Fed 내 의견 분열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1월 FOMC 이후 공개석상에서 발언하지 않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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