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벌크 소분판매 6000원' 제도 시행
기존 소량포장 제품에는 해당 안 돼

15일 서울 구로구의 한 편의점에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15일 서울 구로구의 한 편의점에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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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오늘부터 들어오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저희도 정확히 모릅니다"(편의점 점주 A씨)

"이건 소분 판매를 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2개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요."(약사 B씨)


15일 오전 서울 일대 약국·편의점에서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졌다. 조금 발품을 팔면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한 가격인 6000원에 파는 곳은 찾기 힘들었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와 강동구 일대 약국·편의점 10여곳을 돌아본 결과 자가검사키트 수급에는 약국 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아예 '0'인 약국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소량 포장(1·2·5개) 제품만 파는 곳이 있었고 소분판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 등 각 약국별로 수급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판매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약국에서 아예 물량을 찾기 힘들었던 며칠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셈이다.


다만 소량 포장 단위를 판매하는 약국은 모두 소비자가보다 개당 1000~2000원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60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발품을 판 끝에 재고를 찾았음에도 구입을 망설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대량 포장 제품을 나눠 판매하는 약국의 경우 이를 1인당 구입 최대 수량인 5개 단위로만 포장해 판매하고 있었다. 2020년 '공적 마스크' 제도 당시 1인 구입 수량 제한인 2개에 맞춰 포장 판매가 이뤄졌던 것과 유사한 방식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만 판매가 이뤄질 경우 소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난감한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에 여러번 구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으며, 온라인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3일 서울 종로구 유성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구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온라인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다만 하루에 여러번 구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으며, 온라인 재고 물량은 16일까지 판매할 수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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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는 아예 구할 수가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CU의 '포켓CU'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로구와 강동구 일대 CU 편의점 150여곳의 자가검사키트 수량을 확인해봤지만 수량이 남아있는 편의점은 없었다. 실제로 방문한 편의점들에서도 모두 출입문에 '자가검사키트 없음' 안내문이 붙어있거나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편의점 점주 A씨는 "우리도 며칠째 제대로 키트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뉴스를 보고 오늘부터 들어오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직 정확히 전달받은 내용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의 자가검사키트 소분 판매는 일러야 이날 오후께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CU는 래피젠 제품 100만개를 확보해 이날 오전 중 전국 1만5800여개 점포에 배송할 계획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자가검사키트를 확보해 전국 점포에 물량을 배포할 예정이다.


신규 물량 판매 중단에 이어 오는 16일부터 재고 판매까지 중단되는 온라인 쇼핑몰은 구입은 어렵지 않지만 상당히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통상 1회분당 8000원가량의 정가로 여겨지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회분 낱개 포장 제품이 무려 1만5000원 이상에도 팔리고 있었다. 20회분 대량 제품도 정부가 판매 가격으로 정한 12만원보다 훨씬 높은 15만~25만원 내외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의 제품은 이미 모두 소진되고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일부 업체의 고가 제품만 남은 것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래피젠에서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권선구 래피젠에서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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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가 정한 6000원 가격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품귀 현상 시작 전에는 개당 3000~4000원에도 구할 수 있었는데 정부가 이보다 비싼 가격을 매기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래피젠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20개들이 제품을 8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개당 4000원 꼴이다.


앞서 공적 마스크 당시에도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개당 500원 내외면 구할 수 있었던 KF 마스크가 1500원으로 크게 오른 가격으로 정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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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최근의 가격 동향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최근 1주간 약국 판매가 평균은 7000~8000원, 온라인은 1만원이 넘었다"며 "최근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시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지정 가격은 향후 바뀔 수도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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