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수익구조 다변화하는 ‘LCC’
화물기에 중·장거리 비행기 도입
"3~4년 후 성공여부 판가름 가능"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화물기 도입과 더불어 중·장거리 항로에 적합한 비행기를 도입하는 등 실적 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 항공사들이 화물기 도입과 중·장거리 항공기 도입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전날 항공기 리스사와 화물 전용기 리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화물 전용기를 들여와 6월부터 개조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할 화물기는 ‘B737-800BCF’로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활용되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다. 제주항공은 화물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화물 수송량 확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항공은 2012년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9월 제주~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화물 사업에도 나섰다. 또 2020년 10월에는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사업을 진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의 도입을 앞두는 등 대형 항공사와의 경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A330-300은 다음 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재개에 맞춰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과 화물 운송에 투입될 계획이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화물 운송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24일 인천~싱가포르 노선으로 국제선 화물 운송을 처음 시작했다. 또 지난달 12일부터는 인천~호찌민(베트남) 노선도 운항을 개시했다. 현재 화물 운항은 주 4~5회로 싱가포르 주 2회, 베트남 주 2~3회를 띄우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 약 281t의 화물은 수송하기도 했다.
LCC들이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제선이 막히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유가도 여건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지만, 여객이 주력인 LCC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지난해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2677억원에 영업손실 322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9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20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8%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15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 역시 실적이 좋지 않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344억원, 1989억원 예상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에어부산의 경우 매출액 1762억원에 영업손실 2043억원을 기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LCC가 기본적으로 단거리, 저비용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기능을 했다면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고육지책이자 자구책이지만 향후 3~4년의 실적 등을 통해 성공과 실패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