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역저하자 4차 접종 여부, 오는 14일 발표 예정"
시민들 "이러다 'n차 접종'하는 거 아니냐" 불안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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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예약을 취소했다. 그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남과 동시에 부스터샷을 맞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 씨는 조만간 4차 접종까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그는 "외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 2차 접종 3개월 후 바로 부스터샷을 맞으려 했다. 하지만 또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꺼림칙해 3차 접종은 최대한 미루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백신 부작용 사례들을 많이 봐서 걱정되긴 하지만, 방역패스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할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부스터샷 접종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유효기간이 6개월인 만큼, 이 기간 동안 상황을 지켜보며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n차 접종'을 우려해 선뜻 3차 접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묻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부스터샷 언제 맞아야 하나. 2차 접종 당시 부작용으로 고생을 해서 부스터샷은 절대 안 맞으려고 했다. 하지만 혹시 나 때문에 아이들이 확진될까 봐 결국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 말이면 2차 접종을 한 지 4개월이 되는데, 부스터샷을 지금 맞아도 되겠냐"고 물었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천천히 맞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4차 접종도 조만간 할 것 같다", "방역패스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할 것 같긴 한데, 이왕 (접종한 지) 3개월 지난 거 백신패스 기간 다 채우는 게 낫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10일 오전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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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부스터샷 접종을 미루는 이유는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우려와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향후 4차, 5차 접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백신을 지속해서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커지면서 방역패스 유효기간인 180일(6개월)을 최대한 채워서 접종하겠다는 것이다.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n차 접종'과 관련해 ▲3차 '부스터샷' ▲4차 '파이널샷' ▲5차 '피니쉬샷' ▲6차 '디엔드샷' ▲7차 '럭키샷' 등으로 비꼬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방역당국은 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방안을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8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는 상황이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면역저하자 등의 4차 접종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확정은 아니지만, 다음주 월요일(14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명을 넘으며 연일 최다 기록을 이어간 10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김현민 기자 kimhyun8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5만명을 넘으며 연일 최다 기록을 이어간 10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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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또한 지난 7일 국회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해 "10~11월에 3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3월이면 4개월 차에 돌입한다"며 "4차 접종을 4개월 이후에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정해 안내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부스터샷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3차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취업준비생 권모씨(25)는 "1, 2차 백신 접종도 아예 안 하고 싶었는데, 혹시나 취업 시 불이익을 얻을까 봐 어쩔 수 없이 접종했다"며 "당시 근육통 외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 부스터샷도 맞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지인이 3차 접종으로 인해 응급실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맞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지 않나. 백신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기존 백신을 반복적으로 추가접종 하는 것은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 마르코 카발레리 백신 전략 책임자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짧은 간격 내 반복적인 백신 접종은 지속가능한 전략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잦은 부스터샷은 인간의 면역 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2회의 추가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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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3, 4차 접종의 문제라기보단 n차 접종을 짧은 주기로 계속하는 일이 면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라며 "향후 접종 전략을 세울 때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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