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등 유관기관 붕괴 건물서 시료 채취

콘크리트 양생 불량·재료 문제 따져볼 예정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합동 현장감식…과실 입증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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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피해자 6명이 모두 수습되면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9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국립재난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 유관기관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 중이다.

소방당국의 수색 작업으로 진입이 어려웠던 붕괴 건물 201동에 이날 처음으로 들어가 23~39층에서 콘크리트 시료 68개를 확보하고 있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 현산 관계자 6명, 하청업체 관계자 2명, 감리 3명 등 입건자 11명의 책임 소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양생 불량이나 재료에 문제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생 작업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말한다.


타설 일지를 보면 35층은 지난해 12월 3일, 36층은 12월 10일, 37층은 12월 16일 콘크리트가 타설됐다. 즉 양생 기간이 6~7일에 불과했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자체가 어는 경우가 있어서 통상적으로 일주일보다는 더 긴 양생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미 한 차례 이뤄졌던 시료 채취는 붕괴 건물이 아닌 비슷한 시기에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던 다른 동에서 실시돼 이번 현장 감식의 의미는 남다르다.


10일에는 2차 감식이 이뤄진다.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동바리 철거'를 두고 '네탓' 공방을 펼치고 있는 원·하청의 엇갈린 진술을 가늠할 객관적인 증거 확보에는 시일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누구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한 대질 조사나 거짓말 탐지기 등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관할 구청의 인허가와 직무유기 의혹 관련해 "압수한 서류에 남겨져 있는 것은 찾기가 쉽지만, 그 이면의 것까지 찾으려면 쉽지 않은 수사"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현산 관계자와 감리 등 관계자 60명과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며 이달 말 부터 신병 처리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모든 수사 역량을 집중해 붕괴 원인과 사고 책임자를 명백히 가려내 한 명도 빠짐없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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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져내려 발생했으며, 28∼34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던 6명의 작업자가 사망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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