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실종자 6명 모두 사망 아쉬운 마침표
지하 1층 1명·나머지 5명 26~28층서 수습
추가 붕괴·겹겹히 쌓인 잔해물…구조 난기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6.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사망자 숫자다. 소방당국의 철야 수색과 구조 작업에도 불구, 아쉬운 마침표가 찍혔다.
비극은 지난달 11일로 돌아간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의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붕괴했다. 이로 인해 28~31층 내부에서 창호와 미장 공사 등을 하고 있던 건설노동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은 험난했다.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 위험과 아파트 상층부에서 잔해물이 떨어지는 등 곳곳에 장애물이 상존하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고 발생 29일째가 돼서야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한 것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첫 실종자는 매몰된 구간이 많아 정밀 수색이 어려운 상층부가 아닌 하층부에 매몰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빨리 발견됐다.
사고 발생 3일째 지난달 13일 오전 11시 14분쯤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팔 한쪽을 확인한 소방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로를 확보한 뒤 다음날 오후 6시 49분쯤 수습했다.
외벽 등이 붕괴하면서 작업자가 잔해와 함께 지붕을 뚫고 이곳 난간으로 추락해 매몰됐거나 아래로 대피하던 중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타워크레인과 외벽 등 추가 붕괴 위험 요인들이 제거되면서 하층부에 머물렀던 정밀 수색이 지난달 24일부터 상층부로 향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상층부 정밀 수색이 본격화한지 4일째인 지난달 27일 28층에서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고, 102시간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 2분쯤에 수습됐다.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인 슬래브 등 대형 잔해가 겹겹이 쌓여 있는 탓에 시간이 다소 걸렸다.
세 번째 실종자는 매물 위치가 확인된 후 수습까지 가장 오래 걸렸다. 지난달 25일 27층(2호 안방)에서 발견된 후 이달 4일 오후 3시 29분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네 번째 실종자는 지난 4일, 다섯 번째 실종자는 지난 7일 각각 수습됐다.
마지막 실종자는 전날 오후 7시37분쯤 아파트 26층 2호 세대 안방 쪽 바닥 부분에서 수습됐다. 설 당일인 이달 1일 오후 4시 20분께 발견된 고인은 일주일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한 달여 동안의 구조작업 중간중간 크고 작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26t 규모의 콘크리트 더미가 떨어지면서 안정화 작업을 위해 하루 가량 구조·수색이 중단됐다.
그동안 사고 수습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는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한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소방에선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를 운영해 왔다.
현장에는 광주소방본부 소속 공무원 누적 연인원 4857명과 전국 소방력 동원령에 따른 전문구조대원 841명, 119구조견 141마리가 투입됐다. 유례없는 재난에 대응하고자 구조안전전문가 25명의 자문도 받았다.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된 후 이흥교 소방청장은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한편, 헌신적으로 활동한 구조대원에게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사과와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 절차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도 본격적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와 서구 등과 시민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자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실종자 6명이 모두 수습되면서 이제는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찰,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은 이날 바로 현장에 진입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감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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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부실시공으로 붕괴사고를 유발해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피해를 본 것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에서 피해 복구 및 충분한 보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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