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4兆
기업銀, 2兆 넘어 최대
대출금리 올라 수익성 개선
예대금리차 확대에 불만 커
정치권, 관련 공약·법안 내놔

은행 역대급 실적에 "이자 장사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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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으며 IBK기업은행도 2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은행들의 실적 잔치가 이자 장사로 거둔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어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상황이다.


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0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552억원보다 27.6%나 많은 수치다. 이같은 역대 최대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증가했고 자산 시장 호황으로 빚내서 투자를 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각 계열사들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이자이익(11조2296억원)은 15.5% 늘었고 수수료이익(3조6256억원)도 22.5% 불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한 4분기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7% 증가한 2조4259억원을, 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241억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7조1000억원(9.2%) 증가한 203조9000억원으로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으며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역대급 실적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1%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여론을 감안해 관련 공약과 법안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를 공약으로 내놨다. 예대금리차를 투명하게 공시해 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고 담합의 요소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 금융소비자를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 등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예대금리차를 대통령령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예대금리차가 증가하는 경우 금리 산정의 합리성·적절성 등을 검토해 개선 조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은행과 금융권이 만기 연장, 상환 연장 등 안전판 역할을 했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서 은행 이익이 늘었다고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소비자 측면에서 예대금리차가 불합리하게 확대되는 부분은 금융감독원 등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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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정은보 금감원장은 "은행권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 점검을 하는 단계에 있다"며 "개별 은행 점검 결과 최근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동향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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