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랜더 미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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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직원들을 괴롭히고 비하하는 언사로 징계를 받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과학기술 최고 참모인 에릭 랜더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이 7일(현지시간) 결국 사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랜더 실장은 이날 늦은 오후 바이든 대통령에사직서를 제출하고 인수인계를 진행, 늦어도 18일 이전에 사임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암 정복 계획, 기후변화 등 OSTP에서 일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그의 사직서를 받아들였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랜더 실장의 사임은 전날 백악관이 내부 조사를 통해 신뢰성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조사는 지난해 랜더 실장의 당시 법률자문위원이었던 레이철 월레스가 랜더가 자신을 괴롭혔다고 비난,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백악관은 조사 결과 "여러 여성이 랜더 실장과의 부정적인 대화에 대해 다른 직원들에게 불만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그는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특정 직원들을 비하하거나 불쾌한 방식으로 대했다"고 적시했다. 백악관 인사 관리 담당 부국장인 크리스티안 필은 "랜더 실장이 직원들을 험담하고 얕보고 동료들 앞에서 난처하게 했다. 직원들을 비웃고 손가락질하고 직무를 박탈하거나 교체하는 등 보복했다"며 괴롭힘 증거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랜더 실장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 조직에서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무례하거나 비하하는 방식으로 말했다"면서 "내 행동에 깊이 후회한다. 내가 그렇게 대한 분들이나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랜더 실장은 이 메모에서 "더 나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직후 그가 직무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동료들을 무례하게 대하면 그 자리에서 해고하겠다고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결국 본인이 직접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AP는 "바이든 행정부 첫 내각 차원의 사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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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자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중 과학에 기반한 정책을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의 소신에 따라 자신의 최고 과학 참모 직위를 올린 것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출신인 랜더 실장은 저명한 수학자이자 유전학자로, 인간 게놈(유전체) 프로젝트의 권위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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