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산림의 역할…“통합관리로 산불대응·탄소중립 주도”
한국행정학회는 7일 ‘기후위기 시대 산림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왼쪽부터) 산림청 임상섭 산림보호국장,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MBC 류도현 차장, 문현철 산불학회장, 노동운 한국기후변화학회장, 탄소중립위원회 윤순진 위원장, 최병암 산림청장, 한국행정학회 원숙연 회장, 홍형득 전 한국정책학회장,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최정기 한국산림과학회장,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오수길 위원장, 한국행정학회 김은주 총무이사 등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한국을 포함한 141개 국가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산림 손실과 토지 황폐화 중단에 동참할 것을 서약한 것이 글래스고 정상선언의 핵심이다. 산림이 탄소중립에 필수요건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각국이 산림보전과 보호를 실천에 옮기는 데 노력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행보에 발맞춰 한국행정학회는 7일 ‘기후위기 시대 산림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행정학회 주관, 한국기후변화학회·한국산림과학회·산림청 후원으로 열린 이 세미나는 NGO, 학계, 재난 전문가 등이 참여해 핵심 탄소 흡수원으로써 산림의 중요성에 공동의 인식을 확인하고 산림보전·보호의 한 축으로 산불에 대응한 효율적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한국행정학회 원숙연 회장의 개회사, 최병암 산림청장의 환영사, 김부겸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에 이어 탄소중립위원회 윤순진 위원장의 기조강연과 발제 및 관계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행정학회 원숙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9%는 대선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이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관한 국민 의식을 확인케 하는 대목으로 산림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기후위기 해결에 한걸음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기조강연에서 탄소중립위원회 윤순진 위원장은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인 동시에 국제적 규범이며 향후에는 산업·경제규범으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준비지수는 현재 세계 11위에 머무르고 있어 산림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데 각계각층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발제는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이 맡았다. 박 원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통합적 산불관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산불관리가 산림전문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어필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대형화 돼 가는 현 상황을 고려해 산불위기 관리에 특화된 산림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산불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맥락에서다.
산불위기 대응능력 강화는 전문가 토론 과정에서도 주요 의제로 부각됐다. 토론에는 노동운 한국기후변화학회장, MBC 류도현 차장, 문현철 한국산불학회장,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 전국지속가능발전협희회 오수길 정책위원장,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산림청 임상섭 산림보호국장, 최정기 한국산림과학회장, 홍형득 전 한국정책학회장(가나다순) 등이 참여해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림청 임상섭 산림보호국장은 “우리나라 국토의 63%는 산림이며 전체 산림면적의 96%가 잠재적 산불피해에 노출된 임목지로 분류된다”며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산불 다발화와 대형 산불에 노출됐고 우리나라도 그 영향권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불이 국가재난으로 확산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관련 부처, 지방자치단체, 국민 모두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산불 소관에 관한 불필요한 경쟁·불화는 재난대응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형득 전 한국정책학회장은 “산불재난의 특성에 맞춰 산림관리 전문부서를 중심으로 통합지휘체계를 구축, 현장에서 체계·종합적 대응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산불을 감시하고 산불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체계적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어필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오수길 정책위원장도 “산불은 핵심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잃게 하는 동시에 대량의 탄소 발생에 빌미가 된다”고 강조하며 “같은 맥락에서 산불관리는 단지 불길을 진화하는 차원으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며 예방·진화·복구가 하나의 조직 안에서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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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 한국기후변화학회장은 “앞으로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산불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이 국내·외적으로 중요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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