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올림픽 흥행참패…2명 중 1명 "평창보다 시청 열의 없어"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왜 미국인들은 올림픽에 흥미를 잃었을까."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개막했지만 미국 내에선 흥행 측면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 평창 올림픽과 비교해 이번 올림픽에 더 관심이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100명 중 7명 꼴에 그쳤다. 개회식 TV 시청자 수는 거의 반토막 났다.
6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을 종합하면 악시오스와 모멘티브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18세 이상 미국인 259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직전 동계 올림픽인 평창 올림픽보다 시청 열의가 낮다고 응답했다. 평창 올림픽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더 관심 있다는 응답은 단 7%에 그쳤다. 미국인 10명 중 6명 꼴인 61%는 출전 선수의 이름도 답하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을 TV로 직접 시청한 미국인 수도 급감했다. 사실상 흥행 참패다. 인사이드더게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 방송을 통해 개회식을 지켜본 시청자 수는 1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시청 등을 포함해도 1600만명 수준이다. 이는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개회식 시청자 수가 2830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무려 43%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 끝에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 시청자 수(1670만명)에도 못미친다.
현지 언론들은 베이징 올림픽의 개회식 시간이 미국 동부 기준으로 오전 7시, 서부 기준으로 오전 4시였음을 고려할 때 시청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와 달리 최근 반중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손꼽힌다. 악시오스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감시, 코로나19 확산 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두려움이 올해 동계 올림픽의 열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주요 7개국(G7) 국가 정상은 아무도 참석 하지 않았다. 2008년 하계 올림픽 당시에는 미국을 비롯해 약 80여 국가 정상이 참석했었다. 미 시사잡지 애틀란틱은 “개방적인 신흥국의 모습을 보여줬던 2008년 중국과 2022년의 중국은 다르다”며 최근 반중 정서를 전했다. 악시오스 여론 조사에서도 미국인 73%가 이 같은 외교 보이콧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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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UN)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우리는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 자행되고 있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중국이 올림픽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 선수를 내세운 것을 비판했다. 그는 "위구르인이 중국 인권 침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진짜 당면한 문제로부터 우리의 시선을 돌리려는 중국의 시도"라며 "이걸(성화봉송) 목격한 청중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나는 지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님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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