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넥슨에 1조원 투자…배경은?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오일머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넥슨에 1조원대 투자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PIF는 최근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주식을 장내에서 1조578억원어치를 취득해 4대 주주(5.02%) 자리에 올랐다. 중동 지역 펀드가 국내 대형 게임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PIF측은 이번 투자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모하메드 왕세자가 게임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다.
PIF는 2020년 이후 일본 게임사 SNK 인수를 비롯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 지분을 확보한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가에 인수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ESL게이밍을 1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넥슨은 올해 라인업 키워드로 ▲명작 IP의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대형 MMORPG' 등을 제시했다. 넥슨은 1분기 던파모바일 출시와 더불어 마비노기모바일, 테일즈위버:세컨드런 등 스테디셀러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신작도 선뵐 계획이다.
최근 넥슨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도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앞서 세계적인 영화 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설립한 미국 AGBO 스튜디오에 총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AGBO는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설립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다. ‘어벤져스:엔드게임’, ‘캡틴아메리카:시빌워’ 등 4개의 마블 영화를 감독한 루소 형제와 각본가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집필진으로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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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관계자는 "(PIF 투자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회사의 포트폴리오와 향후 출시 예정인 파이프라인, 또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보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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