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 전력망 투자에만 78兆 필요"
NDC 상향으로 전력계통 안정에만 30조 추가 투자 필요
NDC 발표 후 첫 전력계통 투자계획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정부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에 따른 전력계통 안정에만 추가로 30조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설비 투자에 2030년까지 총 7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따지면 연간 9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박기영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전력계통 혁신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전력계통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한국전력 등 공기업·공공기관, 민간전문가와 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혁신안은 정부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가 확정된 이후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정부는 앞서 2018년 대비 2030년 탄소배출을 40% 줄이겠다는 내용의 NDC를 발표했는데, 이행을 위한 첫 투자 계획인 셈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송변전설비 23조4000억원, 배전설비 24조1000억원 투자 등을 이미 확정한 바 있는데, 장기간 소요되는 송전망 건설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0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봤다.
NDC 상향을 감안한 30조원 추가 투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감안한 것이다. 정부 NDC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20년 6.6%에서 2030년 30.2%로 5배나 확대된다. 태양광,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전달하려면 전력망, 변전소 변압기, 송전소 등 다양한 전력 설비가 갖춰져야 하는데 재생에너지 보급을 짧은 기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다 보니 추가투자가 불가피한 것이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의 경우 송전사업자가 공동접속설비를 사전에 구축하고, 단지 준공 즉시 계통망에 연계하도록 한다. 또 보급이 급속 확대되는 재생에너지를 수용하는 전력망을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한 계통 안정화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한 통합관제시스템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 권역별 전력수급 균형을 이루는 전력망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전력망 수요의 분산을 촉진하기 위한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도 도입한다.
정부는 지난 9월 내놓은 '제9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이런 투자계획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전력망 보강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말 수립하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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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차관은 "우리 전력계통은 2030 NDC 이행 및 2050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수용하기에는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미 계획된 송·변전설비 건설이 빈번히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할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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