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하고 제작한 삽화집이다. 저자가 직접 선별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창작한 에칭화 29점을 담았다. 말라르메의 대표작 ‘목신의 오후’ ‘에로디아드’ ‘인사’ ‘바다의 미풍’ 등 국내에 출간된 말라르메 시집 중 가장 많은 시를 담고 있다.

[책 한 모금]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 ‘목신의 오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무것도 없네, 이 거품, 순결한 시가/ 오직 술잔을 가리킬 뿐/ 그리하여 저 멀리 세이렌의 무리 여럿이/ 물속으로 뒤집혀 자취를 감춘다// 우리는 항해하네, 오 나의 각양각색의 친구들아, 나는 이미 배꼬리에서/ 그대들은 벼락과 혹한의 파도를 가르는/ 화려한 뱃머리에서 <10쪽>


아아, 육체는 슬프다!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네./ 달아나자! 저기로 달아나자! 새들은/ 미지의 거품과 하늘 가운데에 취한 듯 보이네!/ 그 무엇도, 눈에 비치는 오래된 정원도/ 바닷물에 젖어드는 이 마음을 붙잡을 수 없으리 <54쪽>

AD

네가 떠벌리는 여자들이/ 너의 엄청난 성욕이 바라는 모습을 띠고 있는 건 아닌지!/ 목신이여, 환각은 가장 정숙한 여자의 푸르고 차디찬 두 눈에서/ 눈물 머금은 샘처럼 솟아나고,/ 반면에, 깊이 한숨 짓는 다른 여자는/ 네 가슴털 스치는 따뜻한 미풍처럼 대조적이라 말하는 건가? <85쪽>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