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부스터샷이 팬데믹 연장...백신불평등이 새로운 변이 만들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진국들이 잇따라 추진 중인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이 전세계 백신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며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을 오히려 연장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신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국가에서 코로나19 변이가 계속해서 등장하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전면적인 부스터샷 프로그램은 이미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 백신공급을 더욱 집중시키고 백신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선 바이러스의 확산과 새로운 변이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부스터샷은 팬데믹을 종식시키기보다 오히려 연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고령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접종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에서 부스터샷 대상자를 기존 18세 이상에서 16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선진국들의 부스터샷 계획을 정면비판한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런 식으로 가면 어떤 나라도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들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왔을 것이란 가설을 내놓으면서 저개발국가의 접종률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전날 BBC의 보도에 따르면 린다-게일 베커 케이프타운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HIV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베커 교수는 "면역체계가 정상 작동하면 침투한 바이러스를 빠르게 퇴치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몸에서는 바이러스가 계속 머물며 증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기간이 길어지면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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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신 상당수가 선진국들에 우선적으로 분배되면서 팬데믹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WHO는 지적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하루 백신 투여량의 20%가 부스터샷 접종분에 투입되고 있다. 이로인해 WHO 회원국 중 절반 정도만이 올해 말까지 인구의 40% 이상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WHO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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