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잠깐 와봐" 반말에 洪 화났다… 李 "격 없는 사이"

홍준표 "버릇들이 없어서" 일갈
원희룡 "李에 사적으로도 반말 안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의원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장을 맡은 원희룡 전 제주시사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잠깐 와봐" 등 반말을 한 것을 두고 홍준표 의원은 "버릇들이 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지난 7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 입당식 당시 원 전 지사는 그간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의 영입을 반대했던 이 대표에게 이 위원장과의 악수를 권하며 "잠깐 와봐", "두분 악수 좀 해봐"라고 반말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멋쩍은 웃음으로 허리 굽인 채 이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당원들이 불만을 제기했고, 홍 의원도 이를 비판했다.

8일 홍 의원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이준석 대표가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을 하는 당 중진들의 수준이 왜 이런가'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회사에선 어리다고 반말했다간 바로 잘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홍 의원은 "버릇들이 없어서"라고 짧게 답했다.

이와 관련해 원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해 마시길 바란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잠깐만 와봐요. 악수 좀 해봐'라고 한 거다. 저는 사적으로도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눌 때 반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 역시 홍 의원의 답변을 언급하며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로 홍 대표님이 워낙 저에게 깍듯하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아무래도 홍 대표님의 당 대표를 2번이나 하셔서 당의 엄격한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홍 대표님의 그런 모습에 항상 큰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와 별도로 저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져온 저와 원 지사님의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때로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원 지사님은 항상 저에게 좋은 조언자이자 또 배울 것이 많은 형님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