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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도는 속도 역대 최저…역대급 쏟아부은 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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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하락세
올해 2분기 0.60 역대 최저
경제규모보다 돈 양 많아져
풀린돈 자산시장 쏠려

금리인상에도 통화량 늘어
유통속도 더욱 떨어질듯

돈이 도는 속도 역대 최저…역대급 쏟아부은 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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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시중에 돈이 얼마나 도는지를 나타내는 통화유통속도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돈이 과도하게 풀렸지만, 정작 실물경제로 유입되는 양은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금리인상 직후인 지난 9월에도 통화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여 돈의 흐름 둔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쏠린 결과로 해석하면서, 돈이 도는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떨어지고 자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화유통속도 역대 최저=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통화유통속도는 0.60을 기록했다. 통화유통속도는 실물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을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통화량 지표인 M2로 나눈 값이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역대 최저다.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진 것은 경제 규모에 비해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돈의 규모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용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갔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많이 받다 보니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통화유통속도 하락은 소비나 투자로의 자금 유입을 떨어뜨린다. 그만큼 경기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1로 볼때, 올 3분기 이들 지표는 각각 0.98, 0.9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코로나 이전인 2018년(0.72)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2019년 0.6대에 진입한 후 지난해 0.63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20개월 동안 0%대 금리를 이어갔지만,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투자·소비 ‘뚝’ 통화정책 효과 ↓=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유통속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공급한 시중 통화량은 지난 9월 3512조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는 8월 금리인상 조치 이후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통화량은 줄어들게 된다. 통화량이 감소하면 유통속도는 빨라진다. 한 차례 금리인상에도 통화량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통화증가율은 올해 1월 10.05%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후 7월(11.38%), 8월(12.49%)에도 여전히 상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통화유통속도 하락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통화가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무엇보다도 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시중자금을 생산·투자·소비 등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풀린 돈의 대부분이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자산시장으로 가면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경기 조절에 효과가 없어지면서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더욱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돈이 혈액처럼 돌지 않고 자산시장 등에만 몰려 있다면 양극화 역시 심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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