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장 이재용, 모더나·버라이즌 CEO 잇따라 만나…성장동력 발굴 가속(종합)
글로벌 경영 본격화
바이오·차세대 이동통신 협력 논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5년 만에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재개하며 처음 역점을 둔 사업분야는 바이오와 통신이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날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찾은 미국에서 이들 분야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베스트베리, 10년 이상 친분 관계 지속
차세대 이동통신 협력 확대 논의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 버라이즌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버라이즌에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지속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었다. 이를 성사시킨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이 베스트베리 CEO와 연쇄 화상회의를 통해 직접 영업에 나서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19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5G 이동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 이후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5G 통신장비 사업을 비롯한 삼성의 차세대 통신 시장 개척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구성, 연구개발 지원, 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또 버라이즌을 비롯한 글로벌 ICT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영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모더나 방문해 '제2 반도체 신화' 창출 구상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과의 만남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바이오 투자회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됐다. 둘은 이날 ▲최근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페얀 의장은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통해 혁신적 바이오텍을 발굴·육성해 온 업계 리더다. 그는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했으며,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아페얀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관련, 스테판 방셀 CEO 등 경영진과 대화 창구를 열고 신뢰 구축에 힘을 쏟았다.
이 부회장과 방셀 CEO는 지난 8월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나섰다. 지난달부터는 삼성이 생산한 백신이 국내에 출하돼 전국의 방역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아페얀 의장과 회동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바이오 의약품 외에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대 및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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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이번 출장을 통해 이 부회장이 그동안 다듬어 온 구상을 구체화하는 글로벌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더나와 버라이즌은 최근 삼성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업체여서 향후 공조 분야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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