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혼게이자이 "엔화 실질 가치 1970년대 수준으로 추락 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엔화의 실질 가치가 50년 전 수준으로 떨어져 일본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10월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68.71을 기록했다. 2015년 7월 이후 최저치였다.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2015년 6월 67.6을 기록하며 1972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2010년을 기준으로 하며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미이고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1995년에 사상최고인 150을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60선까지 추락한 뒤 80선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엔의 실질실효환율은 9% 하락했다.
과거에는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높여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엔저 효과도 약해졌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거점을 옮긴 탓에 엔저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강화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감소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대 35%에서 2010년 20%대로 줄었다.
지금은 되레 엔화 약세가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수입 물가 부담을 늘리는 단점이 부각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부자들 마저도 "지금 들어가도 돼요?"…돈다발 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있은 뒤 화석연료 이용을 늘렸다. 엔화 약세는 석유, 석탄 등의 수입 비용 증가를 유발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엔저와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