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미접종은 이기적 처사"…백신 접종 서두르는 대중문화계 [돋보기]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곳곳에서 발생하며 대중문화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인들의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의 백신 미접종 여파로 수많은 방송·가요 관계자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지난 8일 가수 이지훈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고, 1년 만에 발표한 신보 관련 방송 출연을 위해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미 임창정은 새 앨범을 내고 홍보를 위해 다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그의 확진 소식에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다행히 관련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가수 김흥국은 한 온라인 방송에서 "그 싼 걸 나한테 왜 집어넣냐"는 발언으로 백신 접종 거부 의사를 표해 논란이 일자 백신 접종을 이미 마쳤다고 해명했다.
김흥국은 15일 "지난 10월 20일 이미 자택 근처 병원에서 코로나19 자율접종 배정분 얀센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강제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지만, 연예인으로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질병관리청의 방역 시책에 따르는 것은 대중들을 만나야 하는 연예인의 의무"라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돌파 감염 사례도 나왔다. 최근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했으나 부스터샷 접종을 앞두고 감염됐다. 멤버들과 접촉은 없었으며,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관련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백신을 맞았음을 강조하며 회복 후 부스터샷을 즉각 맞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KBS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첫 방송을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새 수목드라마 '학교 2021' 보조 출연자 중 한 명이 지난 1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드라마 전체 스태프와 출연진이 검사에 나섰고 주연배우 김요한이 확진됐다. 두 사람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후 14일 경과한 상태로, 돌파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요한이 소속된 그룹 위아이 멤버들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코로나 백신, 맞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정부는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자발적인 동의하에서만 시행된다"며 "접종을 거부해도 불이익이 없다"고 했지만, 대중문화계에서는 활동을 위해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고 카메라 앞에 서고 무대에 오르는 업무 특성상 백신 접종은 필수가 아닐까. 제작 현장에는 평균 6~70여 명의 제작진이 동석한다. 여기에 매니지먼트 관계자,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를 포함하면 더 많다. 확진자 한 명으로 인해 약 100여 명이 검사를 받고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통상 영화·방송 출연을 앞두고 백신접종증명서나 PCR(유전자증폭) 음성 확인서를 요구한다. 긴 호흡의 작품의 경우 주기적으로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인지를 확인하며 촬영을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중예술활동은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지 않나. 개인의 자유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체 산업에 영향을 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직업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백신을 맞지 않는 건 이기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을 철저히 했더라도 다수가 접촉하며 일하는 과정에서 돌파 감염도 이어지고 있는 건 안타깝다"면서도 "각 촬영장은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선제적 검사를 철저히 요구하고 있고, 이를 통해 확진 사실을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배우는 "지난여름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최근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맞았다. 하루 이틀 몸살로 고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회복됐다"며 "여러 부작용 사례에도 접종을 서두른 건 타인과 접촉이 잦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서다. 백신을 맞으면 비교적 수월한 활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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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또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고,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상할 수 없지 않나. 이제 백신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은데 접종을 미룰 이유는 없는 거 같다"며 "배우들 뿐 아니라 제작진, 소속사 스태프들도 2차 백신까지 서둘러 맞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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