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현장.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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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녹음기라도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최근 줄줄이 터지는 폭로에 배우들과 관련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그 양상이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확대되며 가열되는 분위기다. 2018년 '미투'(나도 당했다, Me Too) 운동과는 조금 다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생긴 변화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지난달 17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김선호가 임신 중절을 종용했으나, 수술 후 태도가 돌변해 이별을 고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사흘 만에 입을 연 김선호는 "좋은 감정으로 만났으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이후 유튜버 등은 두 사람이 교제 당시 나눈 모바일 메시지 등을 앞다퉈 공개했고, 폭로전은 과열 양상으로 번졌다. 일부 언론은 유튜버의 발언을 검증 없이 옮기는가 하면, 글쓴이의 신상 보도도 서슴지 않았다.

다음은 이지훈이었다. 지난 5일 IHQ 개국 드라마 '스폰서'의 한 스태프는 촬영장에서 이지훈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촬영장에 동석한 지인이 자신을 협박했고 그 과정에서 이지훈도 겁박하는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한 유튜버는 이지훈이 촬영장에서 바지를 벗고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평소 해당 스태프와 사이가 안 좋았던 이지훈이 의도적으로 덩치 큰 지인을 대동하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스폰서'의 초기 시나리오를 집필했다는 작가가 이지훈이 분량이 적다는 이유로 자신을 해고했다고 주장하며 '갑질설'에 무게를 실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지훈은 촬영장에서 난동부린 일이 없으며, 지인과 해당 스태프를 말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CCTV를 보면 나올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방송국 CCTV 확인 결과, 이지훈은 난동을 부린 일이 없었으며 중간에서 스태프와 지인을 말리는 듯한 모습이 확인됐다.


전 부인이자 개그우먼 노유정의 '불륜' 폭로에 배우 이영범은 이혼 6년 만에 입을 열었다. 노유정은 지난달 29일 배우 출신 무속인 정호근이 운영하는 온라인 방송에서 "전 남편 이영범이 불륜을 저질러 결혼이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영범과 불륜을 저지른 상대가 여성 배우였다고 밝혔고, 온라인상에는 추측성 글이 쏟아졌다.


그러자 이영범은 지난 7일 "모 여배우와 바람을 피웠다느니 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선호 이지훈 이영범/사진=tvN,IHQ,KBS 제공

김선호 이지훈 이영범/사진=tvN,IHQ,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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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고 작은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적 영역까지 검증 가능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최근 유튜버까지 폭로전에 가세해 SNS를 통해 이슈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번 제기된 폭로의 파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비연예인과 연예인의 폭로전에서 연예인과 연예인의 폭로로 확장된 모습이다. 양측 모두 얻을 것 없는 싸움을 하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출연 배우에 관한 폭로가 나오면 모두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작품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저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지만, 손해가 발생하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계약서에 위약금 조항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위약금을 청구하지는 않는다. 세부 조항에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라며 "불가피한 경우 피해 보상 청구로 마무리하는 편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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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가 업계에서 평판이 좋다 하더라도 사적인 영역까지 완전히 알 수는 없고, 학창 시절까지 파악할 수 없지 않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검증은 필수다. 연기력과 인지도 만큼 인성, 사생활 등 자기관리가 잘 되는지도 중요하다. 사전에 배우의 인맥을 통한 취재나 음주 스타일, 과거 발언 등을 알아보며 캐스팅에 더욱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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