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회복될 시장 겨냥
스타리아·캐스퍼·스포티지 등
올해 현대차 9개·기아 4개
신모델 내놓으며 시장판도 바꿔

부품·재고 효율화 통해
장기화된 반도체 수급난 대응
정 회장 '리스크 관리'도 주효

반도체 수급난에도 공격적 신차 출시…정의선의 '역발상'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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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세계 3위에 등극했다는 점은 ‘처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직에 오른 후 ‘게임체인저’를 자처한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세계 무대에서 통하며 현대차그룹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효율적인 반도체 부품 관리 전략으로 코로나19 사태와 부품 수급난의 위기를 넘어섰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게임체인저 키워드는 다양한 ‘신차’= 2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올해 1~9월 판매가 각각 54만842대(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 40만3348대(2.8% 감소)로 줄었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0%대 상승했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9월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2%, 24.5% 증가한 38만3429대, 38만7716대를 팔았다. 특히 자동차 판매 점유율도 올해 1~9월 폭스바겐 21.3%, 스텔란티스 18.4%에 이어 11.1%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르노그룹이 9.9%, BMW가 7%, 도요타가 6.8%다. 같은 기간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대차가 전년 대비 36.3% 증가한 61만9955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29.7% 늘어난 55만5525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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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는 자동차시장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스타리아, 캐스퍼, i20N, 바이욘, 싼타크루즈, 알카자르,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G80e, GV60, G70슈팅 브레이크를 출시했다. 기아도 K8, 더 뉴 K3, 더 뉴 K9,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4월과 8월 판매를 시작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EV6도 9월 말까지 5만589대 팔렸다. 특히 유럽 EV6의 경우 유럽 대기 물량만 2만4000대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인 ‘품질경영’을 이어받은 정 회장이 모든 차종의 디자인, 주행성능, 편의사양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도 현대차 판매량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가 최근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의 ‘뉴 에너지’ 부문과 ‘프리미엄’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제네시스 GV70도 미국의 자동차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적용해야 팔렸던 차량들이 최근에는 제 값을 받고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급난 해결사 자처한 정 회장=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장기화된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부품, 재고의 효율화를 통해 생산량 저하를 막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장기화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기존 3, 4위였던 GM그룹,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이 코로나19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5% 줄었다. 이는 정 회장이 반도체 및 부품 전략을 직접 챙기면서 거둔 성과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달 중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내년 전략을 점검했다. 또한 정 회장의 지시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내내 부품 계열사 및 협력사와 1일, 1주 단위로 반도체 및 부품 수급 현황을 공유하고 다른 차종 간 부품 공유, 마이너스 옵션 등을 통해 부품 재고를 조절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고 자율주행, 배터리, 반도체 직접 투자로 불확실성을 줄여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사업전략도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미래비전, 협력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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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 회장이 회장직을 맡은 1년 동안 자동차, UAM, 로봇 등 융합형 경영을 펼쳐 현대차그룹이 퍼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모하고 있다"며 "차량만 봐도 품질과 디자인도 크게 좋아지면서 고객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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