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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부터 남달랐던 천재…어쩌다 벼랑끝에 섰나[뉴스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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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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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제 2의 빌 게이츠' '천재 최고경영자(CEO)' '하버드 출신 수재'


빌 게이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을 거절한 남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저커버그는 어릴 적부터 떡잎이 남달랐던 수재였다. 저커버그는 1984년 미국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1남 3녀중 둘째로 태어났다. 저커버그의 부모님은 아버지가 치과의사 어머니가 정신과 의사로, 저커버그를 비롯한 누나와 여동생들도 모두 수재로 통한다.


일례로 저커버그는 11살 때 컴퓨터를 선물받은 뒤 독학으로 소프트웨어 공부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16살 무렵에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율리어스 카이사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최고 명문사립고등학교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들어간 뒤에는 친구인 애덤 단젤로와 함께 음악재생 프로그램인 '시냅스 미디어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며 고등학생에 불과한 천재개발자 저커버그를 영입하려 했으나, 저커버그는 단칼에 거절하고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한다.

시대를 앞서봤던 것일까. 지금에서야 공학과 인문학 등 융복합학문이 잘 알려져있지만, 그 당시엔 공대생이 인문학 과목을 듣는 경우는 특수한 케이스였다. 저커버그는 컴퓨터 공학과 함께 심리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2006년 뉴요커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건 다른 사람들"이라며 심리학을 공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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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에 재학중이던 2003년 어느날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전신인 '페이스매시' 사이트를 개설한다. 이는 학생들의 사진을 올려 누가 더 매력적인지 투표하도록 한 사이트였다. 학생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이트를 개설한지 불과 몇시간 만에 450명의 학생이 몰려 2만2000여회의 투표가 진행됐다. 이 일로 하버드대학은 발칵 뒤집혔고, 저커버그는 퇴학위기까지 몰렸으나 저커버그가 자진해 사이트를 폐쇄하며 간신히 퇴학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괴짜의 짖궂은 장난이 꼭 나쁜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이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4년 2월 페이스북은 그렇게 세상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었다. 하버드대 재학생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이 사이트는 이용자가 각자의 사진과 프로필, 연락처를 남기며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훗날 저커버그는 "페이스매시는 페이스북을 만들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는 하버드대 뿐 아니라 동부 연안의 아이비리그로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예일, 컬럼비아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 서부의 스탠퍼드대까지 두달만에 가입자가 확산하면서 단숨에 저커버그는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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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저커버그는 돌연 중퇴하기로 결심한다. 빌 게이츠의 하버드대 특강에서 "진정 하고싶은 게 있다면 수업을 빠져도 된다. 하버드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는 MS가 실패한다면 하버드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한 마디가 그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그는 2004년 6월 동업자들과 함께 실리콘밸리로 사무실을 옮기고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을 사업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버드와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페이스북이 2005년엔 고등학생에게, 2006년엔 13세 이상에게 허용됐다. 페이스북은 첫 3년동안 이용자가 3억명까지 늘었다.


저커버그는 회색 반팔 티셔츠에 검은색 진 차림으로 공식석상에 오를 만큼 자유분방한 스타일으로 잘 알려져있다. 유명인사로 떠오른 뒤에도 취미인 러닝을 포기할 수 없어 경호원을 대동하고 동네를 뛰어다니는 모습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회사 경영에서도 이러한 기질은 발휘됐다. 그는 회사 임원 절반이 다른 임원들에게 회사 상황을 동시에 보고하는 '이중보고체계'를 없앴다.


그는 자유분방할 뿐 아니라 배포도 상당하다. 거액의 인수 제의에도 되레 그 금액의 두배 이상을 역으로 제안하며 상대방을 당황시킨 일화도 잘 알려져있다. 미국 미디어 기업 바이어컴, 글로벌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야후, 구글, MS의 인수제안도 모두 거절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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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저커버그의 포부대로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로 자리매김하며 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장애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연이은 악재로 그는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내부 고발자가 미국과 영국 국회에서 증언을 한데다, 3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정책을 강화하면서 페이스북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수익이 타격을 입으면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다음 목표인 '메타버스'를 공략한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세상을 모두 연결하겠다'는 저커버그의 포부는 계속될 수 있을까. '메타'의 불안한 출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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