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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 말까지 고물가 유지…공급망 혼란 2분기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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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소비자물가 상승률 12월까지 5%대 전망"
부티지지 美 교통부 장관 "물류 어려움 내년에도 이어질 것" 우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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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박병희 기자] 미국의 공급망 혼란이 내년 중반 이후에나 해소되고 따라서 높은 물가도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교통부 장관도 공급망 혼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12일 실시한 10월 설문조사에서 내년 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6월 조사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는 5.25%였다. 앞서 지난 6월 조사와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은 10월과 11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까지 4개월 연속 5%대를 유지했다.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1년 이후 최장 기간 5%대를 유지하게 된다고 WSJ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6월 3.4%까지 떨어진 뒤 12월에는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말까지 계속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10년간 미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이처럼 장기간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배경은 공급망 혼란이다. 공급망 문제가 언제 해소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33.3%가 내년 2분기를 꼽았다. 내년 3분기와 4분기를 꼽은 비율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했다. 2023년이 돼야 해소될 것이라는 응답률도 15%나 됐다. 반면 올해 해소 전망은 3.3%에 불과했다.

공급망 혼란은 경기 전망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향후 12~18개월 동안 최대 경제 위협으로 공급망 혼란을 꼽았다. 노동력 부족을 꼽은 비율은 20% 수준이었다. 코로나19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은 응답 비율은 8.2%에 그쳤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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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미 정부 당국자의 전망도 나왔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우리가 올해 경험하고 있는 많은 (물류의) 어려움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까지 공급망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미 항만의 물류 적체와 트럭 기사 부족으로 인한 육상 물류 악화 상황 해소를 담당하고 있는 주무 부처 장관도 공급망 붕괴 지속 가능성을 예상한 것이다.


부티지지 장관은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공급망 붕괴의 큰 이유가 강력한 수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소매 판매가 지붕을 뚫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침체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기 때문에 소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급망 문제가 공급보다는 수요 때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소비 위축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크게 낮아졌다. 6월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7%였으나 이번에는 3.1%에 그쳤다. 4분기 성장률 예상치도 5.4%에서 4.8%로 낮아졌다.


비자의 마이클 브라운드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소비 제한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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