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 美·中펀드에만 돈이 쏟아진다
미국은 테이퍼링 임박했고
중국은 규제·전력난 우려 커지는데…
북미 투자 펀드 자금 유입 지속
신흥국보다 빠르게 코로나 국면 벗어나 경제회복 속도
기업들 실적 대폭 개선…S&P500 연초이후 18.8%↑
관련 펀드 수익률도 해외주식형 평균의 2배 웃돌아
중국 투자 펀드 자금 유입 지속
연초 대비 크게 하락한 지수에 투자자들 저가 매수 나서
다만 전력난, 헝다發 주식시장 추가 하락 가능성 등 보수적 대응필요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와 신흥국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지역과 중국지역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최근 일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2조41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2년 동안엔 14조356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은 꾸준히 유입됐는데 연초 이후로는 7조139억원, 1년 동안엔 8조69659억원, 2년간 8조270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던 지역은 북미지역과 중국이다. 북미 권역에 투자하는 65개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3조2611억원, 1년 동안엔 3조733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설정된 185개의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1조956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1년 동안엔 1조997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베트남,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지역과 일본 등에선 순유출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미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은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내 부채 한도 협상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신흥국가 대비 미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미국의 주요 지수인 S&P500은 연초 이후 18.8%, 최근 1년간 23.4% 상승했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 수익률도 각각 18.5%, 29.8%를 기록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7.9%, 20.85%)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올해 들어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선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1791억원), AB미국그로스펀드(1463억원), AB셀렉트미국펀드(803억원), 피델리티미국펀드(550억원) 순으로 자금 유입 강도가 컸다.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철강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뉴코(1.73%) 유통업체인 타겟(1.67%), 물류회사인 익스페디터인터네셔널(1.62%), 석유회사인 엑슨모빌(1.60%) 등이다.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한국투자KINDEX미국WideMoat가치주ETF(31.46%), 한국투자KINDEX미국S&P500ETF(29.28%), 미래에셋TIGER미국S&P500ETF(29.03%), 한국투자KINDEX미국나스닥100ETF(26.33%),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ETF(26.25%), 삼성미국인덱스(26.20%) 순이었다.
중국 펀드의 경우 빅테크, 부동산, 게임기업에 대한 규제와 전력난에 따른 공급망 붕괴 우려가 불거지면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예측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정부의 재정 부양 의지와 연초보다 크게 하락한 지수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 펀드 중에선 메리츠차이나펀드가 연초 이후 1116억원을 모으며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KB통중국4차산업펀드(1027억원),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915억원),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펀드(407억원) 순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메리츠차이나펀드는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과 미국, 유럽에 상장된 범중국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카메라 전문업체 아이레이테크놀로지(11.12%), 차이나 소프트(6.74%), 로봇청소기 업체인 에코백스로보틱스(5.33%), 성방마이크로전자(4.83%), 산환그룹(4.75%), 중국초상은행(4.26%) 등의 비중으로 종목이 담겼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전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1%, 1년 수익률은 10.14% 였다. 개별 펀드로 나눠 보면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ETF(58%), 메리츠차이나펀드(26.5%),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ETF(25.7%), 삼성KODEX차이나심천ChiNextETF(25%),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24.8%) 순으로 높았다.
증권가에선 북미 시장 투자에 대해 정책 여력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기업들의 피크아웃(정점통과)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두드러지는 만큼 당분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증시가 어떠한 방향성을 보일지 확인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고용 지표가 2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통화정책 정상화는 예상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임시 증액 합의 등으로 불확실성은 차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들어 헝다 그룹의 디폴트 사태, 전력 대란에 따른 생산 위축과 인플레이션 우려, 코로나19 확산이란 삼중고에 직면한 만큼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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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정책의 변곡점을 확인하는 시점까지 보수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관건은 정책의 적시성과 강도인데 이미 헝다 그룹의 경우 채무 불이행이 시작됐고 11월 난방시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태도가 자구책을 우선시하고 있어 헝다발 충격이 주식시장에 다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시클리컬과 소재주의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실적이 탄탄하고 공동부유 정책의 수혜그룹인 친환경 밸류체인과 국산화, 신형 인프라 관련주에 대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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