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급등에 신차가격도 크게 올랐다
신차가격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 커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대열 기자] 원자재 가격 급등은 자동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동차의 주요 원료인 철강과 반도체, 배터리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신차 가격도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승용차 평균 가격은 4399만원으로 지난해 4182만원 대비 5.1% 상승했다. 2019년 3774만원 대비해서는 16.5% 올랐다. 현대차 뿐아니라 벤츠와 BMW, 쌍용차 등 국내외 주요 완성차 회사들은 올해 들어 신차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해외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8월 기준 미국의 신차 소비자물가지수(CPI) 는 전월비 0.9% 상승한 158.6포인트(pt)를 기록했다. 이는 194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일본과 유럽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올해 들어 차량 가격을 크게 올렸다.
자동차 값이 오르는 것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어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상반기에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자동차 강판 가격이 인상된 것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른 것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0달러 이하였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 한 때 200달러를 넘는 등 크게 올랐다.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도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올해 들어서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20% 가량 인상했다. 네덜란드 NXP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가격을 올렸다.
반도체 가격이 10% 상승하면 자동차 생산 원가는 약 0.18% 가량 올라가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봉쇄조치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으나 6월 이후 2.5개월분의 주문이 밀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 문제는 2021년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가격도 부담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입가격은 8월 기준 t당 2만8175달러로 앞서 지난 5월(2만5417달러)에 비해 10% 이상 올랐다. 미국은 전 세계 배터리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월별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는 있으나 이처럼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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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완성차 회사들도 차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값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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